느린위로의/일기
새로운 습관
느린위로
2013. 10. 24. 00:29
얼마 전 새 텀블러를 샀다.
하루 몇 잔, 커피 값이 아까워서였다.
집에서 아메리카노를 챙겨다니면 되겠거니.
그런데 웬걸, 아침마다 잊고 나가기 일쑤였다.
없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과
있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쉬울까?
많은 경우에 사람들은_
없음에 익숙해야 할 때 '있지 않음'을 안타까워하고
있음에 익숙해야 할 때 '없지 않음'을 안타까워한다.
없음은 그저 없는 것이고
있음은 그저 있는 것임을
깨닫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다.
없음을 아파하지 않고
있음을 잊지 않는 법을 배운다면
세상의 슬픔 중 절반은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내일은 꼭 잊지 않고
새 텀블러를 챙겨서 집을 나서야겠다.
*함께 들은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