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위로의/일기

Winter: 겨울

느린위로 2013. 11. 12. 21:49



가을 지나, 곧 겨울이다.

손끝과 입술이 거칠어지는 계절.

따뜻한 온기가 그리워 들어선 카페에는

잔잔한 노래, 혹은 익숙한 캐롤들이 울려퍼지고

일어났으나 어느새 잊고 있었던 일들이 떠오르는 계절.


하루, 또 하루가 지나가고
이 겨울이 지나가면 익숙해질 수 있을까요.


라는 가사를 듣고 있으니

겨울이 오기 전 이별을 겪었나보다.


한 해를 마무리하기에 좋은 계절.


추운 건 정말이지 싫지만

소소한 감정의 기복을 느낄 수 있는

사계절이 있다는 것에 또 한 번 감사하면서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한 해를 무사히 나야겠다.


*





*

차가운 새벽공길 지나
어두운 밤거리를 달려
숨차게 언덕을 올라 하늘을 바라다보면
그대뿐입니다.

아나요 얼마나 힘겨운지
침묵이 무엇을 말하는지
힘겨운 새벽, 아침이 밝아올 때 쯤이면
조금 나아지겠죠.

하루, 또 하루가 지나가고
이 겨울이 지나가면 익숙해질 수 있을까요.


아득하기만 한 그대의 따스한 손길
쉽게 잊지는 못할겁니다 아마도.

좀처럼 무뎌지지 않는
그대란 사람의 흔적들..
이렇게 될 걸 우리 조금 일찍 알았더라면
행복했었을까요.

하루, 또 하루가 지나가고
이 겨울이 지나가면 익숙해질 수 있을까요.


너와 수줍게 입맞추던 밤
서툴고 예민했었던 그 시절의 우린 없지만
문득 비좁은 시간의 틈 그 사이로
새어들던 아름다운 그대.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