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1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무기력함을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우리에게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는 당장 돈을 벌지 않더라도 굶어 죽지는 않을 정도의 경제적 여건을 갖춘 집안에서 태어났다. 덕분에 마음의 병이 나서 앓아누운 지난 몇 년간, 혼자 불안하긴 했어도 다른 누군가처럼 필사적으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지 않아도 괜찮았다. 오히려 부모님에게 매달 약간의 용돈을 받으며, 일할 생각은 접어두고 몸이나 추스르라는 따뜻한 위로 속에 안일함에 젖어 들 정도였다. 실제로 '조증'보다 '울증'이 나를 덮쳤던 몇 개월간은, 그냥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평생 부모님과 함께 살다가 죽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들기도 했다.그럴 때 나를 변화시킨 것은 아주 약간의 '움직임'들이었다. 무리해서 공부를 시작하거나, 무언가를 새롭게 도.. 2025. 4.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