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야기1 내 행복의 8할은 서울이었다 [내 행복의 8할은 서울이었다] 정확히 언제였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 어느 어린 시절, 서울로 수학여행을 간 적이 있다. 환상의 나라라는 에버랜드였다. 그때 내게 서울이란 '에버랜드가 있는 도시'에 불과했다. 이후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쭉 그랬다. 서울에 있는 대학을 다니며 이 도시에 조금 익숙해지고 나서야 비로소 에버랜드는 사실 서울에 있지도 않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20살의 내게 서울은 무엇이든 크고, 높고, 빨랐다. 생전 처음 들어본 프랜차이즈 식당도, 골목 하나에 늘어선 똑같은 여러 개의 커피 전문점들도 내 눈에는 모두 낯설었다. 조금 설렜던 것도 같다. 처음으로 혼자 살고, 시간표를 내 스스로 짜고, 여러 다른 도시에서 온 사람들을 만나며, 나는 이내 서울이란 '대단한 도시'라고 생각하게 .. 2014. 3.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