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1 표백 두 번째로 읽은 장강명의 소설이다. 장강명은 으로 처음 만났다. 글은 빠르게 읽혔고, 읽는 틈틈이 숨이 막혔다. 날카로운 유리 조각 같은 등장인물들과 그들의 대사 때문에. 그를 얼마간 잊고 있다가, 본격적으로 '책 일기'를 써보리라 다짐한 이번에 이란 책으로 다시 만났다. 무심코 책날개를 보다 두 소설을 쓴 인물이 동일인이라는 것을 인지했다. 책을 읽으며, 아 나는 앞으로 이 작가의 팬이 되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이제 나는 세상이 아주 흰색이라고 생각해. 너무너무 완벽해서 내가 더 보탤 것이 없는 흰색. 어떤 아이디어를 내더라도 이미 그보다 더 위대한 사상이 전에 나온 적이 있고, 어떤 문제점을 지적해도 그에 대한 답이 이미 있는, 그런 끝없이 흰 그림이야. 그런 세상에서 큰 틀의 획기적인 진보는 더 .. 2020. 2.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