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미학1 시간의 미학 오랜만에 나를 나 다음으로 가장 잘 이해해주던 사람과 대화를 했다. 허물 투성이였던 우리의 마지막 대화는 어디로 갔는지 온데간데 없고, 오늘은 똑같은 두 사람의 대화가 맞나 싶을 정도로 완벽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나 그냥 너랑 이야기 하고 싶어'란 한 마디에 순순히 '그러자'라고 해 주었다. '어떻게 지냈어?'란 싱거운 질문에 '너랑 똑같았을 거야'라는 싱거운 대답이 돌아왔다. '나는 좀 지치는 것 같아'란 투정에 '네가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라는 위로를 받았다. 그리곤 '오늘 안 그래도 네 이야기를 했었어'라며 나란 사람에 대해 나보다도 더 잘 이해하고 있는 그 아이를 들었다(listened). 예전엔 지독히도 싫었던 그 논리와 말투가 오늘은 왠지 참 편했다. 조금 우습고 설렜다. 지나고 보니까 정.. 2014. 3.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