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1 우리는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겨울을 난다 대학교 신입생 OT는 늘 엊그제 일인 것 같다. 나는 시골에서 올라온 티를 최대한 내지 않으려고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었다. 한 교실에는 마흔 여 명의 새내기들이 몇몇 조로 나뉘어 앉아 있었고, 고작 한두살 많은 학생들이 선배랍시고 수강 신청 방법 같은 걸 알려주었다. 이어서 일대일로 대학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안내를 해준다는 취지의 멘토와 멘티 프로그램도 소개되었다. 직속 선후배가 생기는 셈이었다. 나는 한눈에 봐도 모범생 티가 나는 남자 선배에게 배정되었다. 선배와는 아직까지도 연락을 하고 지내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것이 대학교 1학년 생활 중에 내가 가장 뚜렷하게 기억하는 사건이다. 나는 곧 다른 대학교 출신의 학생과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같은 학교 아이들과는 멀어졌다. 지금도 대학 .. 2020. 2.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