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1 '영원'할 것만 같은 '순간' 난 자주 소름이 돋는다. 별것 아닌 것에 눈물도 많다. 작은 것에 감동을 받는다는 것에 예전엔 사실 그다지 큰 감흥이 없었는데 오늘, 문득 달을 보다말고 이런 내가 조금 좋아졌다. 별 생각없이 바삐 길을 걷는데 내게 등을 보인 한 사람이 눈에 띄었다. 하늘을 향한 시선을 따라가보니, 달이 무지 밝다. 와, 저렇게 예쁜걸 찍어둬야겠다, 하고 핸드폰을 꺼내며 계속 걷는데 몇 발짝 지나 찍으려고 보니 어느새 달은 높은 아파트들에 가려져 있었다. 오늘따라 낮게 떠서 유난히 큰 달은 고작 몇 발짝 위로 올라왔다고 어느새 내게는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순간 소름이 돋았다. '영원'할 것만 같은 '순간'. 영원히 아름다울 것 같은 것이 사실 얼마나 순간에 불과한 것인지. 그걸 좀 더 미리 알았더라면 나는 좀 더.. 2013. 10.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