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1 무너져도 괜찮아 처음으로 병이 발병한 것은 2017년 6월, 무려 2년하고도 9개월 전이다. 먹어서는 안 되는 약을 자그마치 한 달이나 넘게 먹었고, 맞아서는 안 되는 주사를 여러 차례 맞았다. 그 즈음해서 술도 꽤 달고 살았다. 결정적으로 외할머니의 치매 판정이 내 정신세계를 무너뜨렸다. 그 결과, 조울증 - 더 나아가서는 조현병까지 - 진단을 받았다. 당시 하고 있던 모든 일을 멈추고 입원해야 한다는 전문의의 진단이 내려졌다. 나는 부정하고 싶었고, 조금만 지나면 나아질 거라고 믿었다.서울에서 병원에 다니기에는 혼자서는 제어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기에 부모님이 나를 돌봐줄 수 있는 고향으로 내려왔다. 나는 조금 울었고, 많이 아쉬웠다. 놓아두고 와야만 하는 것들에 미련이 남았고, 그 미련을 떨치는 데는 꽤 긴 시간이 .. 2025. 4.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