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함께 겨울, 나기

유난히 추워졌다. 눈이 쌓이기 시작하더니 그 눈이 어느새 얼음이 되어 자칫하면 미끌어질까 무섭다.

코끝을 빨갛게 물들이는 칼바람에도, 손을 거칠게 부르트게 하는 영하의 온도에도,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겨울을 나야한다.

그러니 이왕이면 따뜻한 핫초코 한 잔과 함께 때론 혼자서, 가끔은 누군가와 영화를 보며 겨울을 나는건 어떨까?

유형별, 취향별로 겨울을 나는데 안성맞춤인 영화 몇 편을 골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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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혼자_혼자이고 싶을 때: <파수꾼(Bleak Night, 2010)>

이 영화만큼 남자 고등학생들의 관계와 심리를 현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작품은 보기 드물 것이다.

셋만 있으면 그 어떤 것도 두려울 것이 없어 보였던 동윤, 희준, 그리고 기태.

이들 사이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기태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들이 하나씩 풀릴 때마다 우리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고민해 보게 된다.

Bleak Night(음산한 밤)이란 영문 제목에서부터, 포스터가 풍기는 이미지까지.

약 120 분 간의 러닝타임 동안 전달되는 영화의 느낌 등 모두 겨울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영화.

혼자이거나 혼자이고 싶을 때, 겨울 나기용으로 추천한다.

2. 혼자_마음이 따뜻해지고 싶을 때: <이프 온리(If only, 2004)>

 

예술가답게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는 바이올리니스트 사만다는 그녀의 남자친구 이안의 무관심에 자주 상처를 받는다.

이들의 위태로운 관계는 사만다의 졸업 연주회 날에 틀어지고 마는데.

바로 그 날, 이안을 남겨둔 채 오른 택시에서 사만다는 교통사고로 죽고 만 것이다.

여주인공이 죽어버린 시점에서 영화가 어떻게 전개될까 싶지만, 영화는 바로 그 지점에서 새로운 사랑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사랑하는 법을 몰랐던 남자가 여자를 온전히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되는 모습을 보며,

만약 당신이 사랑에 아직 서툴다면 위안을 얻을 것이고, 마음 또한 따뜻해질 수 있을 것이다.

시린 겨울, 잔잔한 사랑의 감동을 느끼고 싶을 때 추천한다. 

 

3. 함께_크리스마스를 따뜻하게: <로맨틱 홀리데이(The Holiday, 2006)>

크리스마스를 맞아 기분 좋은 영화 한 편 보고 싶다면?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배우들이 총 출동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를 추천하고 싶다.

영화는 크리스마스 휴가 동안에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돌싱 여주인공들과

그들 앞에 운명적으로 등장한 새로운 남자들 사이에 일어나는 로맨스를 보여준다.

혼자서 이런 영화를 본다면 물론 볼 때는 기분이 좋지만, 보고 나서는 외로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그래서 이 영화는 함께 크리스마스를 따뜻하게 보내고 싶은 사람이 있을 때 추천한다.

약간은 비현실적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그 비현실적임까지 사랑스러울테니! 

 

4. 함께_온 가족이 행복한 겨울을: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We Bought a Zoo, 2011)>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는 사랑하는 아내이자 두 아이들의 엄마를 잃은 아버지 벤자민이

제 2 의 인생을 꿈꾸며 동물원이 딸린 새 집으로 이사를 가는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영화는 다양한 동물들과 각기 다른 연령대의 여배우들의 활약으로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해 주며,

그 가운데 한 가정이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어색하기만 했던 부자관계가 영화의 전개와 함께 어떻게 변하는지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족과 마지막으로 함께 본 영화가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는다면, 이번 겨울에는 이 영화로 겨울을 함께 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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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으로 유형별, 그리고 취향별로 각기 다른 네 편의 영화를 살펴보았다.

당신이 혼자이건, 누군가와 함께이건 이 겨울을 무사히 나는데 위에 소개된 영화들 한 편 한 편들이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