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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위로의/영화·TV·OTT

'은밀하게, 위대하게', 웹툰을 그대로 재현한 영화

by 느린위로 2013. 6. 6.



1. 지극히 주관적인 평점: 6.5/10


2. 짚고 가기


영화는 다음에서 연재가 되었던 Hun 씨의 동일 제목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웹툰을 본 사람으로써, 특색 강한 캐릭터가 가장 마음에 들었었는데요.

영화 역시 그 캐릭터 하나만큼은 제대로 살리고 있습니다. 

(물론... 김수현 씨의 북한말이 조금 어색하기는 했으나)


김수현 씨의 첫 주연 영화로 개봉 전 부터 이슈가 되었고,

온라인 트레일러 홍보 등 마케팅 측면에서 홍보가 잘 된 영화입니다. 


3. 영화 보기


그럼 먼저 웹툰 캐릭터 VS 영화 캐스팅을 비교해 볼까요.



확실히 영화 내에서 배우들은 웹툰캐릭터의 이미지를 잘 살려내고 있습니다.

특히 동구의 망가지는 연기는 김수현씨가 아니었다면 할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실감납니다. 

뿐만 아니라 망가질 때 조차 눈을 땔 수 없는 그 복근... 네. 정말 매력이 넘칩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거슬리던건 북한 말투.

손현주 씨나 박기웅 씨와 비교가 되서 더 그랬는지는 몰라도

김수현 씨의 말투는 북한 사람의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예상 외로 눈에 들어오던건 다른 남 배우들이었는데요.

리해랑 역을 맡은 박기웅 씨나, 리해진 역을 맡은 이현우 씨 모두 역을 잘 소화해 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박기웅 씨는 특유의 깐족 거리는 연기와 함께

'뭘 하든 재미는 있어야 하지 않갔어?'라는 포스터의 메인 대사처럼

그런 삶을 추구하고, 또 직접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게 연기를 통해 보여집니다.


이현우 씨 역시 원류환에 대한 무한한 존경과 사랑으로 똘똘 뭉쳤다는 것이

조그만 행동, 표정 묘사 등에서도 묻어나오더군요. 물론 그게 너무 진지한 톤으로 가는 경향이 있어

영화를 보는 중간 중간 '게이 라인'이 비추어지는 바람에 의도와는 다르게 웃음 포인트가 되기도 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평점을 낮게 준 것은 웹툰을 본 사람으로써, 뭔가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정말 웹툰을 더할 것도 덜할 것도 없이 그대로 빼다 박은, 어떻게 보면 신기할 정도로 웹툰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중간 중간의 에피소드도, 캐릭터들의 최후도, 열린 결말도, 똑같습니다.


하지만 이왕 각색할 것이었다면, 조금 색다른 해석을 시도해 봤으면 좋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계속해서 남더군요.

웹툰을 보고 이미 내용을 아는 사람이었다면 남배우들의 매력을 빼고는 더 얻어갈 것이 없는 영화랄까요?


비교를 하자면 2013년 판 <위대한 개츠비>의 경우 원작이 있지만 나름대로 루어만의 해석이 들어간 씬들이 영화를 보는 묘미가 있었죠.

그런 감독의 터치가 느껴지지 않는 영화라 아쉬웠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들 보셨는지 궁금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