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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3.24 영화 '노아', 성경 속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재조명하다



노아 (2014)

Noah 
5.5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출연
러셀 크로우, 제니퍼 코넬리, 엠마 왓슨, 안소니 홉킨스, 로건 레먼
정보
드라마 | 미국 | 139 분 | 2014-03-20
글쓴이 평점  


영화 '노아', 성경 속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재조명하다


성경을 외우다시피 하는 기독교 신자가 신앙적인 제고를 위해 영화를 볼 심산이라면 그러지 않는게 좋겠다. 영화 <노아 Noah>는 작품성, 흥미도 등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보다는 성경에 기반했으나 성경의 내용을 제대로 담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개인적으로 성경 속 노아의 모습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던 나 역시도 영화를 보고 몇몇 부분들이 헷갈렸다. '이런 인물들이나 상황들이 정말 성경에 나왔었나?' 하고 말이다. 이와 관련하여 자세히 서술해 놓은 기사가 있어 링크를 보탠다. 

(http://news.donga.com/Main/3/all/20140324/61943525/1)


위 기사가 성경에 대한 영화의 재해석이 타당한가 아닌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답을 해 주고 있다고 보고, 이제 다른 문제들에 대해 들여다 보자.


우선, 영화의 시작은 물론 중간중간 삽입되는 상징적 씬Scene들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사악한 동물로 묘사되는 뱀, 심장처럼 두근거리는 열매, 그리고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그 열매를 따먹는 인간, 그리고 형제를 살해하는 카인.


성경에 따르면 인간은 에덴 동산에서 추방 당한 이후에도 자신의 죄를 뉘우치거나 깨닫지 못하고 끝내 타락한다. 이에 신이 노하여 '내가 그들을 땅과 함께 멸하리라' 고하고, 이러한 멸망의 대서사 중심에 '의인이요, 당대의 완전한 자'였던 노아(러셀 크로우 역)를 세운다.


타락한 세상 속 모든 죄없는 것들을 구할 방주를 지으며, 영화 속 노아는 갈등한다. 신이 계시한 새로운 세상에 '인간'을 존속시킬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 그리고 그는 '인간'이 사라져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이런 그의 결정에 노아를 제외한 모든 가족들은 반대한다. 자신들은 신의 은혜를 입은 것이니 살아남아도 된다는 것. 하지만 노아는 인간의 추악한 내면을 목격하고, 그와 그의 가족들 역시 다르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러던 중에 노아의 첫째 아들 셈의 부인 일라는 임신을 하게 되고, 잉태한 생명의 존속 여부를 두고 노아와 가족들 간의 갈등은 극에 달한다. 노아는 새로운 생명이 아들이라면 자신의 막내 아들 야벳을 뒤이어 마지막 인간이 될 것이고, 딸이라면 태어나는 즉시 죽일 것이라는 결정을 전한다.


평생 노아를 따랐던 노아의 아내와 자식들은 이에 모두 반발하고, 이후 태어난 두 명의 여아들은 이러한 갈등을 증폭시키기 위한 장치 이상으로 작용한다. 바로 노아의 결정을 완전히 무산시킨 것. 인간에 대한 '불신'은 온데간데 없고 손녀에 대한 '사랑'으로만 가득찬 노아는 차가운 칼날 대신 따뜻한 입술을 선택한다. 이후 노아는 본인의 이러한 선택이 자신에 대한 창조주의 믿음을 저버렸다는 자괴감에 빠져 하루하루를 술에 의존해 살게 된다.


그러나 <노아>의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는 노아를 '나약한 인간'이자 '창조주를 실망시킨 실패자'로 두지 않는다. 대신, 성경 속에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인 일라(엠마 왓슨 역)를 통해 노아에게 '인간에 대한 희망'을 제시한다. 손녀를 죽이지 못한 노아의 '사랑'이야말로 타락한 인간을 구할 수 있는 실마리라고 역설하는 것. 



여기서 동일한 감독의 영화 <블랙 스완 Black Swan>과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동시에 찾을 수 있다. 우선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을 소재로 한 영화라는 점에서 두 작품은 평행선 상에 놓여있다.


그런데 <노아>의 희망적인 메세지와는 다르게, <블랙 스완>은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가 니나(나탈리 포트만 역)의 절제된 상태를 깨부수고, 결국은 스스로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결말을 제시한다.


"나는 완벽했어요...I was perfect"라는 니나의 마지막 대사는 노아의 마지막 모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흑조가 되어버린 니나의 마지막 눈물이 허탈함을 자아낸다면, 노아가 내민 힘없는 손을 잡은 나메(제니퍼 코넬리 역)와 이후 이어지는 이들의 눈물 겨운 포옹은 잔잔한 따뜻함을 전해준.


개인적으로는 두 영화가 전하는 서로 다른 메세지가 나약한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에 대한 감독의 견해가 변화되었음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주: 이상의 해석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니 그저 참고만 하길 바란다.


Posted by 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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