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망받는 톱모델로 활약하다가 드라마와 영화 출연을 통해 대중 앞에선 배우 송재림. 그는 지난해 42%의 높은 시청률로 막을 내린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조선의 왕 원의 호위무사 ‘운검’역으로 출연해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배우 이전의 그는 숱한 톱스타들과 화보를 찍고, CF와 뮤직비디오에서도 활동을 한 모델이었다. 또 한국인 모델로는 이례적으로 일본 유명잡지 ‘멘즈논노’와 ‘popeye’의 메인 모델로 발탁되는 등 일본에서도 상당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한 송재림이 연기활동으로 영역을 넓힌 이유는 끊임없는 자아통찰과 연기에 대한 갈망 때문이었다. 송재림은 가늘고 날렵한 눈매와 차분한 인상을 지녀 차가운 인상을 주지만 이야기를 나눠보니 진지함 속의 엉뚱함이 느껴지는 따뜻한 유머감각의 소유자였다. 종잡을 수 없는 다색 매력과 아직 보여주지 않은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송재림이 궁금하다면 아래 인터뷰에 집중해보자.
배우
송재림.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할게요.
안녕하세요. 연기자 송재림입니다.
ⓒ 탤런트이자 모델, 그리고 배우로 활동 중인 송재림
요즘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시고 계시는데, 근황은 어떠신가요?
엠블랙의 천둥 씨와 카라의 규리 씨와 ‘네일샵 파리스’라는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어요. 촬영 시에 디졸브가 흔하지만, 사전제작으로 촬영 분량을 꽤 많이 찍어두었기 때문에 다른 배우분들보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많아요.
ⓒ MBC 드라마넷에서 방영 예정인 ‘네일샵 파리스’ 촬영 현장 (사진 출처 – 네일샵 파리스 트위터)
연예활동과 관련된 대학에 다녔을 줄 알았는데, 이력을 살펴보니 중앙대 공대생이시더라고요.
공과 대학에 관심이 있기보다는 과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재수하면 수험생으로 1년을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겁났어요. 당시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몰랐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큰 틀을 갖고 있지 않았던 것 같아요.
처음 시작은 모델이었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대학을 휴학하고 군 복무를 마친 후에 독립하게 되었어요. 당시 생활비를 조달하기 위해서 아는 분이 운영하시는 와인바에서 아르바이트했어요. 그때 지인의 추천으로 모델 일을 조금씩 하게 됐어요.
ⓒ 배우 송재림의 화보
한국에서 톱모델로 활동을 하다가 일본에도 진출하셨어요. 당시 이야기가 궁금해요.
톱모델이라는 말은 기사를 통해 과장된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흔히 패션위크 시즌에 한국을 찾는 외국인모델과 같아요. 일본엔 모델로서 성공하자는 큰 꿈을 갖고 간 건 아녔어요. 그렇지만 일본에서의 모델 활동은 좋은 경험이 되었죠. 타국에서 지내는 것 자체가 도전이니까요. 새로운 음식처럼 환경 변화에서 오는 신선함과 부족한 외국어 실력으로 소통하는 재미를 느꼈어요. 또 모델 활동 자체는 패션쇼 백스테이지에서의 설림, 패션에 대한 이해, 젊은 시절 찍어둔 좋은 사진을 얻었어요. 모델일 자체 역시 재미있었고 열심히 했어요. 많은 사람을 알게 되었고, 경험을 쌓을 수 있었죠.
ⓒ 일본에서도 모델 활동을 하며 다양한 화보를 촬영한 배우 송재림
모델 활동을 하다가 배우로는 어떻게 전향하시게 되셨나요?
모델 활동을 할 당시에는 뚜렷한 목적의식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직업에 대한 대책강구와 미래 불확실성의 이유로 고민이 많이 했어요. 그래도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영상과 연기, 영화라는 예술에 대해서 조금의 관심이 있었죠. 모델 활동을 하면서 연기 쪽으로 오디션을 다니고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데 소비한 시간이 상당했어요. 이 일을 그만두었을 때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했었죠. 시간이 지나면서 관심과 흥미가 조금씩 자라더라고요. 그래서 오늘날 이 순간까지 왔을 거예요.
연기 욕심이 커졌겠어요.
그렇죠. 지금은 하나의 직업의식이 되었어요. 이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겠다는 본연의 의지를 가진 것은 확실해요. 이제 이 일을 사랑하고 좋아하니까 잘하고 싶다고 생각해요. 누군가 연기자를 선택된 이유에 대해 후회하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후회도 하지만 즐겁고 때론 후회한다고 할 거에요. 그건 이 일에 대해 애증이 있기 때문이고요.
ⓒ 연기를 좋아하고, 사랑하며, 잘해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배우 송재림
첫 영상 촬영은 무엇이었나요?
모델 활동 초창기에 메이다니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했어요. 모델일 자체가 생소했을 때이고, 영상에 대해서 더 몰랐었죠. 현장에 익숙해지는 것과 더불어 현장을 파악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 메이다니 - 몰라ing
투애니원의 고 어웨이 뮤직비디오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셨는데, 당시 촬영은 어떠셨나요?
즐거운 사람들과 재미있게 일을 했었어요. 뮤직비디오라는 것이 노래에 영상의 재미를 더 해주는 거고 하나의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나쁜 남자역이지만 영상과 음악의 설정을 잘 살려주는 역이기 때문에 즐겁게 촬영했어요.
ⓒ 2NE1 - GO AWAY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에서 운검 역으로 인지도를 높이는데 한몫했어요. 어떻게 합류하게 되었나요?
아역들의 분량을 4회 정도 촬영하고 있던 막바지에 캐스팅이되었어요. 총 세 번의 미팅을 했어요. ‘운검’이라는 역에 대해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었죠. 감독님이 고민을 많이 하시고 여러 가지를 염두 하셨기 때문에 지속적인 미팅 끝에 캐스팅된 것 같아요.
해품달에서 왕 ‘훤’의 호위무사 운검으로 출연해 묵직함 존재감을 자랑하셨는데, 어느 부분에 초점을 두고 연기를 하셨나요?
감정적으로 충실히 하려고 했어요. 왕 ‘훤’을 이해하려고 했고요. 해품달의 원작이 소설이에요. 소설에서 운검은 멋있고, 말이 없으며, 차가운 모습을 하고 있어요. 근데 소설은 작가가 등장인물의 속에 들어가서 내면을 서술할 수 있지만, 드라마는 그렇지 않잖아요. 영상이라는 것은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니까요. 그런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교집합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 2012년에 방영된 MBC ‘해를 품은 달’에서 조선 최고의 운검으로 훤의 최측근에서 호위를 하는 ‘운’역을 맡은 배우 송재림
훤 역 김수현과, 형선 역 정은표와 호흡이 잘 맞았는데, 실제로도 사이가 좋았나요?
네. 저희 사이가 좋았어요. 바쁜 촬영 속 휴식시간에 그냥 휴식을 취할 수 있었지만, 저희는 함께 밥을 먹거나 리조트에 가서 츄러스를 먹고 오는 소소한 재미를 즐기면서 허울 없이 편하게 지냈어요. 요즘도 간간이 연락을 주고받고 있어요.
ⓒ MBC ‘해를 품은 달’ 비하인드 컷에서 배우 김수현, 정은표와 깨방정 3인으로 불렸던 배우 송재림
김수현 씨의 마지막 촬영을 마친 뒤, 정은표 씨와 셋이 부둥켜안고 한참을 울었다고 들었어요. 어떤 이유였는지가 궁금해요.
운검, 훤, 형선 역으로서 서로를 위했고 끈끈했어요. 또 재림, 수현, 형선으로는 친밀했고요. 수현이의 마지막 촬영 컷이었는데, ‘컷’이라는 말을 듣고 서로의 눈을 보자 가슴이 울컥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결과에 대한 기쁨과 연기를 하면서 서로 의지하고 기대했던 것들이 끝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섞여서 눈물로 흐른 게 아닌가 싶어요.
‘해를 품은 달’은 송재림 씨에게 어떤 작품이셨나요?
해품달은 제 첫 드라마에요. 첫 경험이라서 의미가 뜻 깊고 연기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죠. ‘송재림’이라는 배우를 알릴 수 있었던 초석이라고 볼 수 있어요. 문제집으로 치자면 실전문제를 접한 거죠. 연기적인 갈증과 변화의 필요성과 예전엔 미처 알지 못했던 현장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는 개념이 생긴 작품이죠. 앞으로 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보완할 점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작품이에요.
ⓒ [Y-STAR] MBC '해를 품은 달' 종방연 형장
촬영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은 어떤 점이 있었나요?
연기가 익숙해지는 과정상의 어려움을 겪었죠. 카메라 앞에서 위축되는 것도 있었고요. 그전에 선배들과 회사친구들에게 이론적으로 이야기는 들었지만, 경험을 해보지 않았으니까 생소했어요. 다음 촬영 순서를 예상할 수 없었기 때문에 미처 대비하지 못했죠.
넬의 ‘그리고, 남겨진 것들’ 감성 연기가 돋보였어요. 기존에 근엄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벗어내고 섬세하고 아련한 모습을 보여주셨어요.
저는 아직까지 배워나가고 있는 생도라고 생각해요. 넬의 뮤직비디오는 연출스타일과 음악이 좋았어요. 촬영하면서 대사가 있었지만, 영상 안에서는 무음으로 처리됐어요. 입과 표정 행동으로 만 보였는데, 무음으로 처리되면서 더 많은 의미를 줬다고 생각해요. 그게 바로 연출의 힘이죠. 좋게 표현되었던 것 같고, 더 깊게 알아가고 있어요.
ⓒ Nell - 그리고 남겨진 것들
연기자로서 성장했다고 느낀 순간이 있으셨나요?
모델 활동 할 때부터 연기했었기 때문에 모델을 하다가 연기자로 전향했다기보다 같이 시작했다고 할 수 있어요. 연기력이라는 게 삶에 대한 통찰에서도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느 특정 시점을 말할 수는 없어요. 작품을 할 때보다 하고 난 후에 통찰과 사색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저에게 얻는 게 더 많았어요. 매번 작품을 끝내면서 조금씩 성장했던 것 같아요.
평상시에도 사색을 즐기시는 편이세요?
네 저는 그런 과정을 즐기고 좋아해요. (웃음) 저를 다양한 입장에서 바라보는 게 좋아요. 장점을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러기만 한다면 ‘통찰’이 아니라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어요. 저의 선택 그리고 행동에 스스로 비난을 해보고 장려하기도 하는 과정을 즐기는 편이죠.
ⓒ 평상시 배우 송재림의 일상 사진 (사진 출처 – 송재림 페이스북)
길고 웨이브진 헤어스타일이 시크한 매력을 배가시켜주었어요. 기존의 이미지 탈피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이 있으세요?
해품달을 촬영하면서 머리를 자르겠다고 이를 갈았어요. 변신에 대해서 의미를 두진 않았고, 4년 동안 기른 머리가 그냥 지겨워서 잘랐어요. 머리숱이 많아서 무겁고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머리긴 사람들의 고충을 이해해요. 모델 일을 더 많이 할 때는 긴 머리가 시크함을 배가시켜주고 패션을 연출하면서 득을 보았기 때문에 긴 머리를 유지했지만, 연기하면서는 제약을 많이 느꼈어요. 모델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가 표현의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연기는 그게 아니더라고요. 또 긴 머리인 남자보다는 짧은 머리를 한 남자가 평범하잖아요. 시크하거나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좀 더 평범해 보이고 싶었어요. 개인적으로 짧은 머리가 더 마음에 들어요. 작품에 따른 변화는 언제라도 환영이에요.
ⓒ 긴 헤어스타일에서 최근 짧은 머리로 변화를 준 배우 송재림 (사진 출처 – 송재림 페이스북)
이번에 함께한 연기자 간의 호흡은 어떠신가요?
좋아요. 열심히 하는 모습에 좋은 기운을 많이 받고 있고, 작품이 끝나면 그리울 것 같아요. 이후 이들의 개인적인 활동을 응원해요.
극 중 네일리스트 역을 맡으셨던데, 평소 네일관리를 하시는지.
네일 관리는 촬영하면서 처음 해봤어요. 연습으로 몇 번의 수업을 나갔는데 어렵더라고요. 저는 기본적으로 손톱을 너무 짧게 자르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네일 관리를 배웠다고 해서 실상에서 하지는 않더라고요. 재료를 갖춰두고 네일을 하는 남자는 흔치 않으니까요. (웃음) 전 털털하고 평범한 사람이에요.
ⓒ MBC 드라마넷에서 방영 예정인 ‘네일샵 파리스’에서 네일리스트 역 ‘케이’를 맡은 배우 송재림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으세요?
즐거움을 아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인간적으로 성숙하고, 책임감을 갖고 일에 임해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과 즐겁게 일했으면 좋겠어요.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라고 얘기할 수도 있는데, 그것은 어려운 일이어서 감히 생각은 못하고 있어요.
배우로서 닮고 싶은 롤 모델이 있는지.
일본 감독 ‘니시키와 미와’의 작품을 좋아해요. 그녀의 작품은 인간의 내면적인 이야기에 관한 관심이 짙어요. 인물들의 딜레마, 이중성, 모순됨, 양면성에 관해 이야기를 하면서 등장인물 누구도 비난하지 않아요. 또 인물들에게 일어난 사건에 거리감을 유지한 채 중심을 잃지 않고 이야기를 해나가요. 세심한 표사를 잘하죠. 그녀의 연출과도 같은 연기를 하고 싶어요.
ⓒ 오다기리 조 주연의 영화 ‘유레루’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감독 ‘니시키와 미와’
‘니시키와 미와’의 작품 중 탐났던 배역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롤모델과 동일한 대답일 수 있는데, 감독님의 작품에서 ‘카가와 테루유키’라는 배우가 많이 나와요. 감독님의 연출을 잘 표현하고, 성향이 맞는 것 역시 내적인 걸 잘 표현하는 배우인 거죠.
Life goes on
송재림의 라이프 스타일
평소 여가시간에 무엇을 하며 보내시나요?
저는 거의 집 밖으로 돌아다니는 스타일은 아녜요. 일과를 보면 커피를 마시고, 음악을 듣고, 컴퓨터나 책을 봐요. 요즘은 책을 많이 읽고 있고요. 제가 어딘가 떠날 계획을 세워서 추진하는 성격이 아녀서 집에 있을 때 굉장히 무미건조하게 지내는 편이에요. 영화를 보고, 공부한 것에 대해서는 분석하고, 시나리오를 읽기도 해요. 최근엔 부모님집 근처로 이사해야 해서, 촬영하면서 잠시 한가한 틈을 타 이사준비를 하고 있어요.
음악을 듣는다 하셨는데, 음악적 취향은 어떠세요?
어제 듣던 플레이어를 재생하는 스타일이에요. 골라 듣는 음악은 없어요. 음악차트 100위까지 들을 때도 있고요. 최근 검색해서 찾은 음악은 에어로스미스(Aerosmith), 라디오헤드Radiohead), 앨범‘kind of blue’가 있어요. 아이돌 노래나 오늘의 추천곡도 듣기도 해요. 취향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듣기 편한 노래는 옛날 노래에요.
옷은 어떤 스타일로 입으세요?
쇼핑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고, 옷을 모으는 취미가 없어요. 수수하고 편한 옷차림을 좋아해요. 너무 작거나 박시한 스타일은 싫어해요. 최근 마지막으로 한 쇼핑은 촬영현장에서 입을 히트택이에요. 현장에 나갈 때는 편안함과 따뜻함, 기동력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입어요.
평소 자신의 스타일이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튀고 싶지 않아요. 얇고 길게 가고 싶어요. 성격 자체는 굉장히 예민하지만 털털하고 둥글게 가자는 생각이에요. 지인들은 고민을 왜 이렇게 많이 하느냐면서 어렵게 사느냐고 하지만, 저는 뭐랄까 일종의 쾌락이에요. 생산적인 활동이고, 스스로 자신을 알아간다는 것이 굉장히 재밌고 좋은 것 같아요.
속마음을 많이 표현하는지,
말이 많은 편이 아녜요. 또 전화통화를 싫어하고요. 전화받는 행동 자체가 불편해서 전화할 일이 있다면 이어폰을 이용해요. 꼭 전화를 해야 하는 문의나 상담전화 이외에는 되도록 전화를 하지 않아요. 그렇지만 코드가 통하는 사람과는 깊은 얘기를 많이 해요. 나를 들어낼 수 있는 말들과 주제에 관해서 얘기를 하죠. 소울메이트라는 전제니까 공감할 수 있고, 나와 다른 생각을 말하더라도 수용할 수 있어요. 주로 메일의 형식을 빌려서 얘기를 많이 해요.
ⓒ 평소 자신의 스타일에 관해 이야기하는 배우 송재림
워낙 조근조근 하게 말씀을 하셔서, 자기 생각을 말할 때 흥분을 하시는 지가 궁금해요.
피력해야 할 때는 하죠. 저도 감정적인 사람이니까요. (웃음)
관심사가 궁금해요.
고양이를 되게 좋아해요.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어요. 노르웨이의 숲이고 가정 분양을 했어요. 소울메이트 중에도 고양이를 키우는 애들도 있고, 제가 또 고양이 전도사예요. (웃음) 저 덕분에 키우게 된 사람도 두 명이나 있어요.
고양이 이름은 어떻게 되나요?
한 마리는 인사를 잘하라고 스페인어로 ‘올라’라고 지었어요. 고양이들도 성격이 다 달라요. 또 다른 한 마리는 어디 안에 들어가 있는 걸 싫어해요. 분양받은 날 집으로 이동하는 중에 가방에 있는 게 싫은지 ‘에옹~ 에옹~’ 울어서 이름이 ‘레옹’이가 되었어요.
ⓒ 배우 송재림의 고양이 레옹 (사진 출처 – 송재림 페이스북)
배우의 꿈을 갖기 전에는 어떤 꿈을 꾸셨나요?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이 많았어요. 요리사도 되고 싶고, 밴드도 해보고 싶고,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이 되고 싶고, 변호사도 되고 싶었어요. 꿈이 직업이 되는 것이 아녀서 직업과 꿈이 같은 사람은 상당히 축복받은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복근 남’이라는 애칭이 생기기도 했는데, 몸매관리는 평소에 어떻게 하시고 계세요?
현재 그 몸은 없어요. (웃음) 복근 남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었을 때는 운동기구가 원수라도 되는 마냥 들었다 놨다 열심히 운동했어요. 그러던 와중에 수영장 광고 촬영을 하게 되어서 웨이트와 수영을 병행했었어요. 저는 몸무게를 감량하는 것보다는 찌우는 게 더 어려운 체질이라 따로 음식조절은 하지 않아요. 7개월 전에 십자인대이식수술을 했었는데, 그때 병원에서 자신이 부실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몸매관리 때문이 아니라 재활과 체력보완을 목적으로 요즘 다시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요.
ⓒ MBC '해를 품은 달'에서 한복을 벗은 뒤 공개된 배우 송재림의 복근
최근 가장 행복했던 때를 꼽자면?
촬영현장에 있을 때 행복해요. 일을 쉴 때는 갈증을 느껴요. 현장에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어울려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life goes on’ 이런 느낌이에요.
ⓒ 촬영현장에서 사람들과 어울려있을 때 행복함을 느낀다는 배우 송재림
날씨가 선선해지면 어디로 놀러 가고 싶으세요?
서해에 가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서해의 일몰을 좋아하거든요. 낙조와 구름이 섞여서 하늘이 온통 따뜻한 색으로 덮이는 것이 너무 낭만적이에요. 또 얼마 전 지인한테 인도에 다녀온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인도에 가서 흐르는 겐지스강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싶네요. (웃음)
ⓒ 일몰을 보며 낭만을 느끼기도 하는 배우 송재림
자신에 대한 고찰을 많이 하셔서 궁금해졌어요. 송재림 씨는 본인이 어떤 사람 같나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사랑하잖아요. 저 또한 그렇지만 자기만족감이 높은 사람은 아니에요. 저를 장려하고 깊게 생각하지만 자신을 막 대하는 스타일이에요.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체찍질을 해요. 특별할 거 없는 보통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 자신이 생각하는 ‘송재림’을 이야기하는 배우 송재림
마지막으로 큐비즘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할게요.
여러분의 삶과 인생에 우연한 행운이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의도치 않은 행운이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