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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위로의/독서

건투를 빈다

by 느린위로 2014. 3. 2.



건투를 빈다

저자
김어준 지음
출판사
푸른숲 | 2011-12-19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방황하는‘88만원 세대’와 직장인을 위한 딴지총수 김어준의 진심...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내가 아는 많은 사람들이 김어준의 열혈팬이 된데는 다 이유가 있었구나.


책이 너무 명쾌해서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랄까.

주제별로 솔직한 그의 답변이 무척이나 맘에 들었다.


화려한 언변에 적절한 유머까지 곁들이다니.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실제 에피소드들까지 흥미롭다.


읽는 내내 '나'에 대해 보다 많고 다양한 생각들을 할 수 있었다.


금방 읽을 수 있으니, 당신의 독서에도 건투를 빈다.


 

*

 

1. 나

 

사람이 나이 들어 가장 허망해질 땐, 하나도 이룬 게 없을 때가 아니라

이룬다고 이룬 것들이 자신이 원했던 게 아니란 걸 깨달았을 때다.

 

난 이제 자신이 온전히 자기 욕망의 주인이 된다는 게 얼마나 힘이 드는 것인지 안다.

그래서 이제 누구나 기대를 저버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대를 저버리는 연습 없이는, 평생을, 남의 기대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쓰고 만다.

 

2. 가족

 

당신이 어떤 결정을 하든, 그 결정이 곧 당신이다.

 

당신, 부모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 땅에 태어난 거 아니다.

자기 인생, 남의 기대를 위해 쓰는 거 아니라고.

 

3. 친구

 

어느 쪽을 선택하든, 자신의 결정을 스스로 감당할 수만 있다면, 누구도 탓할 권리, 없다.

 

선택은 언제나 자신을 드러낸다.

선택은 곧 자신이란 말이다.

 

선택을 합리화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갖가지 거짓과 사기는 결국 다른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좀먹는다.

비겁하고 이기적이면서 스스로 그걸 인정하지 않을 때 진정한 피해는, 그렇게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입게 된다.

 

4. 직장

 

자신이 뭘 원하는지도 모르고 사는 것처럼 삶의 낭비도 없다.

 

남을 기쁘게 하는 데 자기 인생을 다 쓰고 만다는 건, 멍청한 걸 넘어 슬픈 일이다.

 

스스로 설득될 이유가 있는지 생각해보고, 만약 그런 게 있다면,

그럼 누가 뭐라고 하든 그 결과까지 자신이 감당하는 것,

그게 어른의 선택이다.

 

사실 선택은 그렇게 하나도 안 복잡하다.

문제는 당신이 어느 쪽으로도 결정을 못하는 거지.

왜 결정을 못 하느냐, 겁나서 그렇다.

 

스스로 겪고 배우고 부대끼는 가운데

자신에게 맞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 즐겁게 하다 보니

어느 날 성공해 있더란 거다. 그 일을 처음부터 목표로 한 게 아니라.

그러니 남들 그만 부러워하고 당신이 뭘 잘 할 수 있는지 언제 즐거운지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는게 옳다.

 

충분히 엄숙하고 충분히 집단적이며 충분히 도덕적인 당신, 이제 양아치가 돼라.

개인과 조직 사이에서 갈등할 때, 가장 기본적인 기준은 언제나

그렇게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며 비장하지 않은 독립군인 채로, 당신 자신이어야 한다.

 

5. 연인

 

어떻게 하면 대가를 지불하지 않을까부터 고민해봐야 아무 결정 못 한다.

출발점은 내가 그걸 얼마나 원하느냐, 여야 한다.

그런 후 그 다음을 감당해가는 거다. 순서가 그렇다.

 

선택으로부터 도망가면 결국 다른 사람이나 시간이 당신을 대신해 선택을 한다.

결과라는 건 그렇게 당신이 선택을 하든 않든, 어떤 모양으로든 반드시 닥치기 마련이다.

그 경우 당신은 당신이 선택하지도 않은 결과를 감당해야 하는 거다.

그러니 어느 쪽이 됐건 반드시 스스로의 의지로 선택하시라.

 

완전연소. 서로가 상대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남김없이 주고 받아

더 이상 아무런 아쉬움도, 미련도 없는 정서적 충만감에 다다른 연애를 말하는 건데,

그런 걸 경험하고 나면 상대가 다른 사람을 찾아 떠나게 되더라도

서로를 붙들지도 않을 뿐 아니라 진심으로 상대의 행복을 기원해줄 수 있게 돼.

 

사랑이란 모든 걸 내 뜻대로 할 수 있어 하는 게 아니라,

어떤 것도 내 뜻대로 되지 않건만 사랑하지 않을 도리가 없어서, 하는 거다.

 

사랑한다는 자신의 감정은 그저 다른 모두의 감정만큼만, 딱 그만큼만 중요할 뿐이다.

게다가 완전하기는커녕 가장 불완전한 감정이 바로 사랑이다.

그러니 사랑한다고 제발 유난 좀 떨지 말자.

사랑이 때때로 위대해지는 건 완전해질 때가 아니라,

서로 불완전한 걸 당연한 걸로 받아들일 때니까.

 

연애, 있는 그대로의 자신만 가지고 해야 하는 거다.

해서 받아들여지면 짝짜꿍 되는 거고, 안 되면, 할 수 없는 거다.

인연이 그 정도인 게지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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