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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월즈음 가족끼리 제주도 여행을 떠나기 위해 김포 공항에 갔을 때,
조금 시간이 남아 들렀던 공항 내 서점에서 덜컥 제목과 표지를 보고 구입.
'적게 벌어도 잘사는' 이란 문구가 참 마음에 든다.
문구를 저자가 직접 선정한건지, 편집자가 선정한건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 많은 이들로 하여금 이 책을 읽고 싶게 만든 문구가 아닐까.
언제부턴가 '돈'이나 '재테크'에 관해 다룬 서적을 거의 보지 않게 되었다.
관심이 없어서라기보다는 읽어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 책도 있었고,
책에 적힌 돈의 액수가 피부로 와닿지 않았던 책도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여러 면에서 관련 분야의 다른 책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1. 우선 어려운 용어나 부담스런 액수의 돈은 등장하지 않는다
2. 돈을 모으기에 앞서 갖추어야 할 삶의 태도를 말한다.
3. '여자의 습관'이란 제목답게 돈과 관련된 여자의 다양한 고민들
(결혼, 내 집 마련 등등)에 대한 저자만의 견해와 해결책을 제시한다.
물론, 나는 평소 돈을 잘 모으지 못하는 편인지라
내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대목도 있었다.
이를테면 저자가 tbs 교통방송 아나운서가 갓 되었을 당시
옷값을 줄이기 위해 옷을 협찬 받거나 직접 만들어 입었다는 부분.
협찬은 저자의 직업상 가능했던 일이고, 또 옷을 직접 만든다니. 손재주가 없는 나는 엄두도 못 낼일이다.
남자친구와 데이트 통장을 만들었다는 것까진 요즘 많이들 하니 그러려니 해도,
30만원이라는, 둘이 쓰기엔 사실 조금 부족해보이는 돈을 그렇게나 철저히 관리하는 부분도.
한 달에 혼자서 쓰는 돈도 그것보다 많은 나는 이렇게 절약하며 사는 사람도 있구나 싶어 조금 놀랐다.
그래도 책을 읽은지 조금 오래 된 시점에서 서평을 쓰고 있자니
다시금 먼지를 털어내어 읽고 나도 3월부터는 제대로 돈을 모아볼까 싶다.
앞으로 '적게 벌어도 잘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마다 들춰보게 될 것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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