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늘 이별을 준비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야.
고독이란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 친구라고 생각하는 게 좋아.
사랑 앞에서 몸을 떨기 전에, 우산을 사야 해.
아무리 뜨거운 사랑 앞이라도 행복을 믿어서는 안 돼.
죽을만큼 사랑해도 절대로 너무 사랑한다고 해서는 안 되는 거야.
사랑은 계절과도 같은 것.
그냥 찾아와서 인생을 지겹지 않게 치장할 뿐인 것.
사랑이라고 부르는 순간, 스르르 녹아버리는 얼음 조각.
안녕, 언젠가.
영원한 행복이 없듯 영원한 불행도 없는 거야.
언젠가 이별이 찾아오고, 또 언젠가 만남이 찾아오니
인간은 죽을 때, 사랑받는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과
사랑한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는거야.
난 사랑한 기억을 떠올리고 싶어."
[ 안녕, 언젠가' 中 미츠코가 유카타에게 준 시 한 편.]
*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글 속 문장들만으로 눈물을 흘린 것.
토우코와 유카타의 사랑이,
용기 있게 말하지 못해 지나버린 25년이
너무나 가슴 시리도록 안타까워서 울었다.
25년간 서로를 잊지 못한 그리움이 사무쳐서 울었다.
다 잊었다고 믿고 말하고 생각했던 사실이 '사실'이 아니라
감추기 위한 합리화였고 내 스스로도 나를 속이고 있었다는 걸 알았을 때
한없이 밉고 슬프고 그립고 사무치고 아련하고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나서 울었다.
이젠 하지 말아야지.
'안녕, 언젠가'라는 말로
내 마음을 속이는 일 같은건.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아한다고.
잊지 못하는 사람에게 잊지 못하고 있다고.
이제부턴 솔직하게 용기내어 진심을 전해야지.
25년이 흐른 뒤 깨달을 만큼, 어리석지 않도록.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 버릴 만큼, 늦어지지 않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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