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자이언트북스 출판사의 책 2권을 읽고 독서모임을 가졌다.

 

〈큔, 아름다운 곡선〉과 〈너는 내 목소리를 닮았어〉라는 소설이었는데,

무엇보다 자이언트북스 출판사가 아니었다면 쉽게 접할 수 없었을 신진 소설가들의 소설이라 좋았다.

 

〈큔, 아름다운 곡선〉과 〈너는 내 목소리를 닮았어〉 독서모임

 

사실 〈큔, 아름다운 곡선〉은 이번 자북클럽에 참여하기 전, 독서모임 도서 지원 이벤트에 당첨되어 미리 읽은 적이 있는 책이었다.

 

당시 독서모임 지인들 몇 명과 숙소를 빌려서 하루 종일 책만 보는 '북스테이' 이벤트를 하며 읽었는데, 오늘 모임에서는 그때와 다른 멤버들도 몇 추가되었다. 그리고 북스테이에서는 다 하지 못했던 소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다.

 

제일 먼저 내가 던진 질문은, 과연 '인공지능 로봇(안드로이드)'과의 교감, 사랑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 라는 질문이었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대부분은 한 번쯤 생각해볼 주제였기에 답변들도 금방 나오는 편이었다(물론 사람마다 생각은 달랐지만). 어떤 이는 가능을, 어떤 이는 불가능을 외쳤다. 나는 회색지대의 답변을 내놓았다. 가능은 하겠지만 '인간 대 인간의 교감이나 사랑'과는 다른 모습이지 않을까, 한다고. 대부분 내 의견에 동의했지만, 한 회원은 '튜링 테스트'를 언급하며 인간과 로봇의 구분이 불가능한 수준까지 로봇이 발달한다면 그때는 로봇이 하는 사랑이 인간이 하는 사랑과 구분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영화 〈그녀(Her)〉와 〈바이센테니얼 맨〉도 언급되었다. 

 

다음으로 〈너는 내 목소리를 닮았어〉에서는 해인과 영원의 관계와 유사한 관계를 경험해 본 적이 있는지, 해인이 한때 미주 같은 어른이 되고 싶었던 것처럼 본인도 닮고 싶은 어른이 있었는지, 해인에게 주희나 영원의 존재처럼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 있었는지 등을 질문했다. 질문에 대해 각자가 가진 에피소드들을 나누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다음에 읽을 소설책 2권도 도착한 상태인데, 얼른 읽고 독서모임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 오늘이었다.

 

신진 국내 작가의 소설을 읽고 싶다면, 자이언트북스의 소설을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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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양

2020. 2. 27. 12:20 호양의/독서

표백

 

두 번째로 읽은 장강명의 소설이다.

 

장강명은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이하 '그믐')>으로 처음 만났다. 글은 빠르게 읽혔고, 읽는 틈틈이 숨이 막혔다. 날카로운 유리 조각 같은 등장인물들과 그들의 대사 때문에.

 

그를 얼마간 잊고 있다가, 본격적으로 ' 일기' 써보리라 다짐한 이번에 <표백>이란 책으로 다시 만났다. 무심코 책날개를 보다 소설을 인물이 동일인이라는 것을 인지했다. 책을 읽으며, 나는 앞으로 작가의 팬이 되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이제 나는 세상이 아주 흰색이라고 생각해. 너무너무 완벽해서 내가 보탤 것이 없는 흰색. 어떤 아이디어를 내더라도 이미 그보다 위대한 사상이 전에 나온 적이 있고, 어떤 문제점을 지적해도 그에 대한 답이 이미 있는, 그런 끝없이 그림이야. 그런 세상에서 틀의 획기적인 진보는 이상 없어. 그러니 우리도 세상의 획기적인 발전에 보탤 있는 없지. 누군가 밑그림을 그린 설계도를 따라 개선될 일은 많겠지만 그런 행동 대장들이 일이지. 완벽하고 시시한 세상이지 않니? _77p

 

소설을 관통하는 세연의 사상은 놀랍다. 단순히 "미쳤다" 간주하기에는 논리적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미친 것이 세상인지 그녀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그녀의 선택이 극단적인 것은 분명하지만, 용감해 보인다고 말하면 잘못된 것일까? 슬펐다. 소설에서 묘사하고 있는 세상이 내가 두발 간신히 딛고 있는 곳과 일치해보였기 때문이다.

 


 

패배가 만연한 시대.

 

세연에 따르면 (그리고 실제로도) 현재는 자유민주주의와 수정자본주의가 결합된 시대다. 새하얀 시대에서 '위대한 일을 기회를 박탈당한 세대' 결과 '출세나 개인적인 성공과 같은 보다 작은 성취에 매달리게 된다.'

 

자유민주주의의 척도 아래 '군대를 일으켜 무공을 세우는 일은 어긋나며', 독재자나 범죄자가 수도 없다. 한편 '수정자본주의는 시장 가치를 바탕으로 하는 평가 척도를 가지만' 갖고 있기 때문에 시대에서 인간의 가치를 재는 방법은 ' 사람이 얼마나 높은 시장 가치를 갖고 있는가' 된다.

 

따라서 '완성된 사회에서 표백 세대의 젊은이는 부에 대한 욕심이 크지 않더라도 자신의 능력과 야망을 증명하려면 돈을 버는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대목에서 나는 무릎을 쳤다. 내가 심각하게 고민해오던 부분과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망할 돈이 대체 뭐길래 싶다가도, 어쨌거나 나의 능력과 야망을 증명하려면 돈을 버는 경쟁에 뛰어들어야 하는 같은 세상.

 

나는 그런 세상을 '그레이트 화이트 월드'라고 불러. 그레이트 화이트 월드에서 야심 있는 젊은이들은 위대한 좌절에 휩싸이게 되지. 여기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우리 자신이 품고 있던 질문을 재빨리 정답으로 대체하는 거야. 누가 빨리 책에서 정답을 읽어서 체화하느냐의 싸움이지. 나는 과정을 '표백'이라고 불러. _78p

 

나는 좋은 대학에 입학했고, 무난히 졸업하여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들어간 짓장에서 많이 벌지는 못했지만 힘으로 돈을 번다는 사실에 행복했다. 거기서 만족했어야 했다. 많은 돈을 벌고 싶었던 나는 별다른 대책도 없이 회사를 관뒀고, 뒤로 철저히 고통받았다.

 

'돈을 얼마나 많이 버느냐를 놓고 벌이는 시합에서도 표백 세대는 좌절할 수밖에 없다. 완성된 사회는 가능성이 그만큼 고갈된 사회기 때문에, ... 표백 세대들은 아주 적은 양의 부를 차지하기 위해 이전 세대들과는 비교도 되는 경쟁을 치러야 하며, 그들에게 열린 가능성은 사회가 완성되기 패기 있는 구성원들이 기대할 있었던 비하면 아주 하찮은 것에 불과하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고통은 이길 없는 시합에서 이기려고 했기 때문에 야기된 것이었다. 게다가 나는 표백 세대의 경쟁에 적합한 사람도 아니다. 그런 내가 어찌어찌 참가할 있었던 경기 종목에서 자진 탈퇴를 선언하고, 다른 종목에 뛰어들었으니. 선택의 결과는 끔찍하고 살벌했다.

 


 

<표백>을 덮으며 자문해본다.

내가 그레이트 빅 화이트 월드에서 자살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마음 같아서는 도화지를 찢고, 구기고, 마음대로 색칠하고 싶다. 그러나 현재의 내겐 그럴만한 여력이 없다. 체력적, 정신적,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그렇다면 하찮은 가능성일지라도 만족하는 법을 배우면 어떨까. 혹자는 체념이라 할지도 모르겠으나 어쩌겠는가? 나는 비겁하게도 살아야겠다.

 

부끄럽지만 이런 패잔병의 모습으로라도 돌아가려 한다. 과거에 참가할 있었던 경기의 리그로. 어쨌거나 돈은 벌어야 한다면, 기왕이면 그곳이고 싶다.

 

Posted by 호양

패배로서의 연애




평소에 외롭다며 연애하고 싶노라고 노래를 부르고 주변에 유난을 떨던 사람이 시작한 연애는 그다지 로맨틱하지 않은 것 같다. 이젠 더 이상 사랑이 필요하지 않다고, 혼자인 편이 훨씬 오롯하고 행복하다고 확신한 이가 마치 눈앞에서 땅이 꺼져버리듯이 확 빠지는 연애가 훨씬 더 낭만적이지 않냐 말이다. 그러니까 연애의 본질은 승리가 아니라 패배, 그것도 아주 처참한 대패여야 하지 않을까. '당신이 보고 싶다'는 기분 앞에 보기 좋게 당하고만 루저들끼리 의기소침하게 시작하는 연애야말로 그 무엇보다도 사랑스러운 사랑이 아닐는지.


- 정바비, 너의 세계를 스칠 때



그리고 같이 들으면 좋은 노래




Posted by 호양



서른에서 멈추는 여자 서른부터 성장하는 여자

저자
아리카와 마유미 지음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 2011-06-15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성공한 여성 리더 2천여 명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시간이 갈수록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지금은 비슷하지만 10년 후 다른 인생을 만드는 36가지 성장 비밀'


글쎄, 누군가에겐 뻔한 상업적 문구라는 느낌이 들 것이고

그럼에도, 누군가에겐 혹여나 하는 마음에 책을 들추어 보게 할 테지.


그러나 어찌되었건 나는 책을 읽기로 결심한 사람들의 편이다.

모든 책은 나름대로의 교훈이 있는 법이니까.


'교훈'이라는 화두를 놓고 봤을 때 이 책을 한마디로 정리할 순 없다.

36가지의 교훈이나 담고 있으니까.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교훈 한 가지를 꼽는 것으로 이 책을 기억하고자 한다.






 

*

 

좋아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

하고 싶은 일보다 할 수 있는 일,

내가 원하는 방향보다 나를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기회는 더욱 많아집니다.

 

 *


뻔한 말이 아니다.

 

무작정

좋아하는 일을 하라.

하고 싶은 일을 하라.

내가 원하는 것을 하라.

 라고 말하기 보다, 신중하다.

 

기회가 많은 쪽은 분명 그 반대로

내가 잘하고, 할 수 있고, 나를 원하는 곳에 있다고.

 

어쩌면 이 차이가 20대와 30대에 있는 것은 아닐까?

 

20대는 무궁무진한 발전을 꿈꾸며 성장만을 보고 달려가지만

30대에는 그래서야 혼자만 행복할 뿐, 주변은 행복하지 않을 수 있으니.


나이가 들어간다는건 그렇게 하나둘씩 눈치보고

또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 많아지는 것이라고들 하지 않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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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양



하트브레이크 호텔

저자
서진 지음
출판사
예담 | 2011-11-23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2007 한겨레문학상 수상작가 서진의 두 번째 소설잃어버린 사랑...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막연히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책의 표지도 그렇고, 카피 문구도 그렇고.

그러나 공학을 전공했다는 작가답게 소설 전체에 과학적 이론이 녹아있다.


그래서 전형적인 문과인 나는 좀 어려웠다.

그렇지만 책은 그렇게 어렵지 않게 읽힌다.

이론을 이해하기 보다, 문맥을 파악한다면 말이다.


내가 기대했던 것이 뻔하지만 아름다운 결말이었다면,

뻔하지 않고, 그렇다고 아름답다고 보기도 어려운 결말이었다.


세계 여러 도시들에서 펼쳐지는 각기 다른 등장 인물들의 이야기는

결국 하트 브레이크 호텔로 귀결된다.


사랑의 기억과 그 속도를 이용한 시간 여행에서

각각의 등장인물들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간다.

사랑의 기억은 어쩌면 그런, 백일몽과도 같다.


당신과 만났던 때가 오래전 일인데,

그것이 오늘의 일인 것 같기도 하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 같기도 하듯.




*

 

내가 필요했던 것은 아무런 의심 없는 사랑,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

상대방을 전적으로 이해하고 받아줄 수 있는 사랑. 그런 사랑.

p. 106, 당신을 위한 테러 <도쿄>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 싶어졌다.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 위로를 해줄 사람이 필요했다.

바보 같은 짓을 했다고 야단을 치면서도 앞으로 뭘 해야 할지 걱정을 해줄 사람.

모든 것이 괜찮을 거라고 거짓말로 위안을 해줄 사람. 나를 구원해 줄 사람. 

p. 138, 구원의 날 <마이애미>

 

돈이 없는 건 둘째치고라도, 열정 없는 삶은 죽어도 싫어.

이룰 수 없다고 꿈도 꾸지 말란 법은 없잖아?

문짝도 제대로 닫히지 않는 집에서 살아갈 수 있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너는 그런 이유도 생각하지 않으면서 살잖아?

바보, 바보야. 하지만 나는 너를 좋아한다고……. 아니 사랑한다고.

네가 떠나버리면 죽을 때까지 쫓아갈 거라고. 꿈 속이든, 지구 반대편이든 따라갈 거라고.

그런데 넌 마지막으로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던 적이 언제야? 뭐? 그걸 꼭 말로 해야 하냐고?

나는 듣고 싶거든. 확인하고 싶거든. 말로 해야 확신할 수 있거든. 우울할 땐 우울해야 하고, 기쁠 땐 소리쳐야 하거든.

넌 짜증 나. 질색이야. 모든 걸 다 이해하는 척할 뿐 바보같이 멍하게 살고 있잖아.

나를 사랑하기 위해 모든 걸 던지지도 않잖아. 나에게 매달리지도 않잖아. 그건 사랑이 아닐지도 몰라.

그냥 내가 싫지 않은 것뿐이고, 그냥 편한대로 지내고 있을 뿐이잖아.

나한테 자꾸 가질 수 없는 걸 갖고 싶어 한다고, 될 수 없는 걸 되고 싶어 한다고 빈정댈 필요가 없어.

나는 단지 하고 싶은 걸 하는 것뿐이니까. 하지만 넌 뭐니? 그런 거나 있니?

얼굴 구기고 열심히 일하는 게 어른이 되는거니? 그런 인간은 재미없어.

지금 너는 우리가 그렇게 싫어하던 얼간이 어른처럼 되어가고 있다고!

미쳐 있어도 좋아. 살아 있는 사람하고 살고 싶어. 나는 혼자 있는게 죽어도 싫어.

그래서 룸메이트가 필요하고 나를 사랑해 줄 사람, 사랑할 사람이 필요한 거야.

그냥 함께 지낼 사람이 필요하면 꺼져버려. 헤어져.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너는 제로야!

 p. 260-261, 휠 오브 포춘 <라스베가스>

 

우리는, 이룰 수 없는 꿈만 계속 꾸고 싶었던 것이다.

막상 이루게 될 낌새가 보이면 그것이 두려웠던 것이다.

꿈을 향한 부단한 노력따위는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언제나 미완성의 가능성으로 남아 있는 것,

그런 상태로 도달할 수 없는 꿈을 바라는 것이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우리만의 방식이었던 것이다.

 

상대방이 꿈을 이룰 수 없는 것을 보면서 위안을 얻고,

운이 좋아 꿈을 이룬 사람들을 비웃어 주는 것이 고작,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인 것이다.

 p. 264, 휠 오브 포춘 <라스베가스>

 

"누가 뭐라고 해도 상관없어요. 어쩌면 민정 씨도 속으로 나를 흉보고 있을지도 몰라.

나이가 많든 적든, 그런 게 무슨 소용이겠어.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 따뜻한 관심일 텐데."

 p. 294, 내 머릿속의 핸드폰 <뉴욕>

 

누군가에게 맹목적으로 사랑을 받아본 적이 있는 사람은 어떤 식이든 그 느낌이 몸에 남아 있어.

그 사랑을 내가 아닌 남에게 주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한 순간, 질투가 났던 거야.

 p. 329, 횡령산 드라이브 part 2 <부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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