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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1.12 Winter: 겨울
  2. 2013.09.17 I Love You: 난 너를 사랑해

2013. 11. 12. 21:49 호양의/일기

Winter: 겨울



가을 지나, 곧 겨울이다.

손끝과 입술이 거칠어지는 계절.

따뜻한 온기가 그리워 들어선 카페에는

잔잔한 노래, 혹은 익숙한 캐롤들이 울려퍼지고

일어났으나 어느새 잊고 있었던 일들이 떠오르는 계절.


하루, 또 하루가 지나가고
이 겨울이 지나가면 익숙해질 수 있을까요.


라는 가사를 듣고 있으니

겨울이 오기 전 이별을 겪었나보다.


한 해를 마무리하기에 좋은 계절.


추운 건 정말이지 싫지만

소소한 감정의 기복을 느낄 수 있는

사계절이 있다는 것에 또 한 번 감사하면서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한 해를 무사히 나야겠다.


*





*

차가운 새벽공길 지나
어두운 밤거리를 달려
숨차게 언덕을 올라 하늘을 바라다보면
그대뿐입니다.

아나요 얼마나 힘겨운지
침묵이 무엇을 말하는지
힘겨운 새벽, 아침이 밝아올 때 쯤이면
조금 나아지겠죠.

하루, 또 하루가 지나가고
이 겨울이 지나가면 익숙해질 수 있을까요.


아득하기만 한 그대의 따스한 손길
쉽게 잊지는 못할겁니다 아마도.

좀처럼 무뎌지지 않는
그대란 사람의 흔적들..
이렇게 될 걸 우리 조금 일찍 알았더라면
행복했었을까요.

하루, 또 하루가 지나가고
이 겨울이 지나가면 익숙해질 수 있을까요.


너와 수줍게 입맞추던 밤
서툴고 예민했었던 그 시절의 우린 없지만
문득 비좁은 시간의 틈 그 사이로
새어들던 아름다운 그대.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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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양


잊으려고 부단히도 노력했다.

그냥 시간에 흘러가는데로 맡겨 두면 잊을 수 없을 거 같아서.

아니 잊는다고 해도, 그 시간이 마치 끊어질 듯 이어지는 낮잠들처럼 길 것만 같아서.


그 과정 속에 나를 가장 괴롭히던 것은 

당신은 어떻게 지내는지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한편으로는 잘 지냈으면 했으나, 많은 다른 편으로는

나만큼이라도 나를 그리워하고 있었으면 하고 바랐다.


그럼에도 그 바람은 그저 바람으로 남아

나는 당신에게 예전처럼 말을 걸어야 할 이유나 소재들,

그리고 당신이 내 말에 귀기울여 줄 것이라는 생각을 잃어갔다.


나는 당신을

그렇게 씻어내고 있다.


얼룩이 지는지도 모르고

한동안 푹 담겨지낸 탓에

그 과정이 더디고 지겹다. 


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끝난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이제는 알고 있다.

또한 그것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법임도.


그런데 가끔 궁금하고도 겁이 난다.

이 사랑이 끝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Black Mirror> 시즌 1 에피소드 3에 나왔던

Memory Grain이 실재한다면 억지로라도 지울 수 있을텐데.

"The Entire History of You"를 말이다.


*


메이트 - 난 너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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