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3. 15:20 호양의/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진짜/가짜, 그 구분을 뛰어넘어
1. 지극히 개인적인 평점: 9.5/10
2. 짚고 가기
<도둑들>, <괴물>, <왕의 남자>를 이어 역대 흥행 최고 4위에 오르고,
2012년 대종상 시상식에서 역대 최다인 15개 부문에서 수상을 하는 영광을 안을 정도로,
그 예술성과 상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작품이라 할 수 있는 <광해, 왕이 된 남자>
<자료 출처: http://www.kmdb.or.kr/movie/md_basic.asp?nation=K&p_dataid=13229>
위에 언급된 영화들을 모두 본 사람으로써,
시나리오의 완성도와 영화적 요소들 간의 조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마음에 쏙 들었던 영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3. 영화 보기
개인적으로 이렇게 코믹적인 요소와 감동적인 요소가 잘 어우러진 영화가 있을까 싶은데요.
광해군(이병헌 분)의 명령 아래
그와 똑같이 생긴 하선(이병헌 분)을 찾아내는데 성공한 허균(류승룡 분).
광해가 반대 세력의 술수에 넘어가 독에 취해 몸져 눕게 되자,
그를 대신해 하선은 왕의 노릇을 하게 되게 됩니다.
픽션을 기본 무대로 설정하여 풀어가는 역사 이야기인지라
사실 여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느꼈어요.
물론, 진실 여부가 궁금한 관객들에게 친절히 그것을 짚고 넘어가는
리뷰나 기사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21005133643>
개인적으로 많이 와닿았던 부분은 무엇보다 하선의 변화 과정이었습니다.
왕의 계집질에 대한 만담을 일삼던 하선은 보름 간의 왕 노릇을 해내며
실제 광해조차 '정치'의 논리에 막혀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내기 시작합니다.
정치인으로서, 다스려야 할 사람들에 대한 '공감'이
무엇보다 중요한 자질로 부각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지속적인 정적들의 반란 시도에 대한 불안으로 초심을 잃고 스스로의 안위를 더욱 염려하는 광해보다
중전을 아끼는 마음이나, 대동법 시행, 외교에 있어 실리를 추구하는 모습 등 다양한 면모에서
진심에서 우러나는 공감과 이해가 근저에 깔린 하선의 선택이 돋보입니다.
처음에는 하선을 천한 신분 출신으로밖에 대하지 않던 허균도
그의 진심에 감동하게 되고 실제로 왕이 되고 싶다면 그를 도와줄 것을 제안하기에 이르죠.
왕의 곁에서 그를 지키는 도부장 역시 그가 가짜임을 알게 된 이후에도 자신에게만은 그가 진짜라며
마지막에는 자신의 목숨을 내걸면서까지 그를 위험으로부터 지켜냅니다.
여기서 어떠한 의도를 '읽을 수 있다'고 굳이 말하고 싶진 않습니다.
사극이라는 픽션무대를 배경으로 실제 현실에 대한 비판을 은근히 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싶지도 않구요.
그건 픽션을 읽어내는데 자주 등장하는, 어쩌면 지극히 진부한 해석일테니까요.
이러한 해석보다는 그저 내가 느낀 점을 요약하고 싶습니다.
진정 존경 받을만한 지도자는 어떤 정치적 논리에 앞서서
가장 먼저, 다스리는 사람에 대한 공감이 선행되어야 하며,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 아니 당연한 것으로 치부되는 사회가 오면 좋겠다 싶었어요.
4. 참고 자료
<광해, 왕이 된 남자> 메인 예고편
http://www.youtube.com/watch?v=pUN4avZfjzk
★ <광해, 왕이 된 남자> 미공개 에필로그 영상
http://blog.naver.com/newking2012/150152270566
중전 역의 한효주와 하선 역의 이병헌이 이후 다시 만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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