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16. 00:18 호양의/일기

사람 마음

사람 마음



사람 마음이 참 우습다. 무엇이든 그렇게 놓으려고 할 때는 놓이지 않던 것이 한 움큼 힘을 빼니 언제 그랬냐는 듯 편해졌다. 어릴 때는 일분일초 애써서 무엇인가를 쟁취하는 게 다인 줄 알았다. 한 해가 가고 한 살이 먹어갈수록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될 것은 되고 안될 것은 안되고 올 것은 오고 갈 것은 간다는 것을 배운다. 분명한 방향과 목표가 있다면, 살아가면서 느끼는 약간의 불안 같은 건 감수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길을 걸으며 만나는 인연을 소중히 여기면 나날이 충만해진다. 삶의 새로운 단계에 놓였을 때, 우리는 때로 방황하게 된다. 이 결정이 옳은 것인지 이 선택이 잘한 것인지 이 행동이 맞는 것인지.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만큼의 시간은 예전에는 다시 없던 시간으로, 사실 어떤 답이 정확한 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우리는 모두 시행착오 속에 있으며 그를 통해 하루만큼 배워나간다. 매일을 지루한 반복이 아닌 설레는 시도라 느끼고 살아가는 이에게 일상은 그만큼의 보상을 해 준다. 그러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 마음인 셈이다.


일이 뜻한 바대로 잘 풀리지 않아 괴로울 때, 더 나은 결과를 위해 현재를 점검하고 차분하게 나아가는 기회로 해석한다면. 사람 때문에 상처받아 마음이 아플 때, 더 나은 인연을 위해 상대방의 진가를 발견하는 안목을 키우는 기회로 해석한다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 혼란스러울 때, 더 나은 선택을 위해 자신의 내면과 강점을 자세히 관찰하는 기회로 해석한다면. 결과에 절망스러웠던 오늘이 희망이 가득한 내일을 위한 하루로 변한다.


그렇게 마음을 편히 가지면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린다. 베개를 베고 누워 마주하는 어둠이 두렵지 않다. 눈을 감는 순간이 행복하다. 아침에 침대로부터 일어나는 몸이 가뿐하다. 불평불만이 사라지고 즐거운 상상으로 머릿속이 가득하다. 걷다가도 웃음이 피식 난다. 하나씩 꿈꾸던 것을 실현해 나가기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그러니 불안은 우리가 스스로 만드는 것일 뿐, 그 실체를 마주할 용기가 있는 사람에게는 하나의 도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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