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1. Yann Tiersen – La Valse d'Amélie

우리에게 그 어떤 프랑스 영화보다 친숙한 영화 <아멜리에>.

짧은 단발머리와 큰 눈을 가진 4 차원 소녀 아멜리에를 비추는 영화 속 장면들.

그 사이 사이에 울려퍼지는 OST 는 영화의 인기 못지않은 큰 사랑을 받았다.

앨범에 삽입된 많은 트랙들 중 특히 아멜리에의 왈츠라는 뜻을 가진 곡 ‘La Valse d'Amélie’

그 선율이 아멜리에의 천진하고도 엉뚱한 모습과 잘 어울린다.

아코디언으로 연주되는 오리지널 버전 외에도 피아노 버전과 오케스트라 버전이 함께 수록되어 있으니 비교하며 들어봄직 하다.







2. Rachel Portman - We Had Today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 해서웨이와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짐 스터게스가 보여주는 사랑 이야기.

<원데이>는 한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두 배우들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것은 바로 이 영화 속에 삽입된 음악.

Rachel Portman 이 작곡한 노래 ‘We Had Today’의 잔잔한 바이올린 선율을 따라가다 보면

영화의 장면들은 물론 영화가 전달하고자 했던 가장 큰 메세지까지 느낄 수 있다.

“Whatever happens tomorrow, we've had today.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나건, 우리는 오늘을 함께 했어.)”라는.







3. Jon Boden, Sam Sweeney & Ben Coleman – How Long Will I Love You

<어바웃타임>이 가진 따스한 느낌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How Long Will I Love You’

특히 얼마나 오래 나를 사랑할 것이냐는 질문에 진심을 다해 대답하는 내용의 가사가 인상 깊다.

영화 OST 로 선정되기 전, 원래 이 노래는 1990 년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 밴드 The Waterboys 가 불렀다.

이를 2013 년 또 다른 영국 가수 Ellie Goulding이 불러 그녀의 앨범에 담았고,

뮤직비디오에서는 그녀가 노래부르는 모습과 함께 영화 속 장면들이 삽입되어 있다.

OST 트랙에 삽입된 버전은 세 명의 가수가 함께 녹음한 것으로, 서로 다른 목소리들 간의 하모니가 귀를 즐겁게 한다.







4. David Bowie – Space Oddity

소설을 원작으로 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해본 것도, 가본 곳도, 특별한 일도 없었던 주인공이

그가 일하는 “LIFE”지의 마지막 호에 실릴 사진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Space Oddity’는 영화의 OST 앨범에 직접적으로 수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주인공 월터가 용기를 얻어 모험을 감행할 수 있도록 해 주었던 노래이다.

우주로 떠나는 우주비(Major Tom)에 대한 특한 가사는 물론,

그 가사를 따라 이어지는 기타 선율이 영화 속에서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





* * *


Posted by 호양


유난히 추워졌다. 눈이 쌓이기 시작하더니 그 눈이 어느새 얼음이 되어 자칫하면 미끌어질까 무섭다.

코끝을 빨갛게 물들이는 칼바람에도, 손을 거칠게 부르트게 하는 영하의 온도에도,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겨울을 나야한다.

그러니 이왕이면 따뜻한 핫초코 한 잔과 함께 때론 혼자서, 가끔은 누군가와 영화를 보며 겨울을 나는건 어떨까?

유형별, 취향별로 겨울을 나는데 안성맞춤인 영화 몇 편을 골라보았다.


* * *

 

1. 혼자_혼자이고 싶을 때: <파수꾼(Bleak Night, 2010)>




이 영화만큼 남자 고등학생들의 관계와 심리를 현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작품은 보기 드물 것이다.

셋만 있으면 그 어떤 것도 두려울 것이 없어 보였던 동윤, 희준, 그리고 기태.

이들 사이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기태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들이 하나씩 풀릴 때마다 우리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고민해 보게 된다.

Bleak Night(음산한 밤)이란 영문 제목에서부터, 포스터가 풍기는 이미지까지.

120 분 간의 러닝타임 동안 전달되는 영화의 느낌 등 모두 겨울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영화.

혼자이거나 혼자이고 싶을 때, 겨울 나기용으로 추천한다.





2. 혼자_마음이 따뜻해지고 싶을 때: <이프 온리(If only, 2004)>

 



예술가답게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는 바이올리니스트 사만다는 그녀의 남자친구 이안의 무관심에 자주 상처를 받는다.

이들의 위태로운 관계는 사만다의 졸업 연주회 날에 틀어지고 마는데.

바로 그 날, 이안을 남겨둔 채 오른 택시에서 사만다는 교통사고로 죽고 만 것이다.

여주인공이 죽어버린 시점에서 영화가 어떻게 전개될까 싶지만, 영화는 바로 그 지점에서 새로운 사랑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사랑하는 몰랐던 남자가 여자를 온전히 사랑하는 게 되는 모을 보며,

만약 당신이 사랑에 아직 다면 위안을 을 것이고, 마음 한 따뜻해질 수 있을 것이다.

시린 겨울, 잔잔한 사랑의 동을 느고 싶을 때 추천한다

 




3. 함께_크리스마스를 따뜻하게: <로맨틱 홀리데이(The Holiday, 2006)>




리스마스를 맞기분 은 영화 한 편 보고 싶다면?

로라하는 리우드 우들이 총 출동하는 로맨틱 코미영화 맨틱 홀리데이를 추천하고 싶다.

영화는 리스마스 가 동안에 새로운 에서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돌싱 여주인공들과

그들 에 운적으로 등한 새로운 남자들 사이에 일어나는 로스를 보여준다.

혼자서 이영화를 다면 물론 때는 기분이 지만, 보고 나서는 로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서 이 영화는 함께 리스마스를 따뜻하게 보고 싶은 사람이 있을 때 추천한다.

약간은 현실적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에 있다면 그 현실적임까지 사랑스러울

 





4. 함께_온 가족이 행복한 겨울을: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We Bought a Zoo, 2011)>





실화에 바을 둔 영화는 사랑하는 아내이자 두 이들의 마를 버지 자민이

2 의 인생을 꿈꾸며 동물린 새 으로 이사를 가는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영화는 다한 동물들과 기 다른 연대의 여우들의 약으로 풍부한 거리를 제공해 주며,

그 가운데 한 가이 새로운 희찾아가는 과을 따뜻하게 그려고 있다.

히 어하기만 던 부자관계가 영화의 전개와 함께 어떻게 하는지를 지보는 미가 쏠쏠하다.

과 마지으로 함께 영화가 무인지 기나지 는다면, 겨울에는 이 영화로 겨울을 함께 나는 것은 어떨까?





* * *


  이상으로 유형별, 그리고 취향별로 기 다른 편의 영화를 살펴보았다.

당신이 혼자이건, 누군가와 함께이건 이 겨울을 무사히 나는데 위에 개된 영화들 한 편 한 편들이 모두 도이 될 수 있다면 좋겠

 

Posted by 호양




 


1. 지극히 개인적인 평점: 9/10


오랜만에 제가 아끼는 몇 안 되는 친구들 중 한 명과 봤습니다. 

시간이 빠듯하게 영화관에 입장했지만, 다행히 처음 부분도 놓치지 않았고 오히려 광고를 많이 보지 않아도 되서 좋더군요.

보는 동안 큰 어려움 없이 편안한 기분으로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생각할 거리들을 던지고 여운 또한 남으니 10점을 주려다가_

사실 조금은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이 없잖아 있었기에 굳이 1점을 뺐습니다. 전 아직 재스민같이 부유한 사람도 아니고, 그런 사람을 알지도, 본 적도 없어서 말이죠.


2. 미리 보기


제가 좋아하는 감독 우디 앨런의 영화입니다.

최근 몇 년간 유럽의 도시를 배경으로 유럽 시리즈를 찍던 그가 이번 영화를 통해서는 다시 자신의 고향, 미국을 보여줍니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영화는 극히 대조적으로 두 도시를 그리고 있습니다. 어쩌면 조금은 과장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이죠.

실 전 영화를 보기 전에는 이런 느낌의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지도 못했는데, 그도 그럴것이 샌프란시스코에는 가 본 적이 없으니까요. 


영화를 보는 내내 배우들의 연기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여주인공인 케이트 블란쳇은 정말 재스민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역을 잘 소화해 내었는데,

그 우아한 얼굴이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호빗>에서 제일 예쁘다고 생각했던 갈라드리엘이었다니!



뿐만 아니라, 그녀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브래드 피트의 상대역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벤자민...>에서 그녀가 맡은 역은 발레리나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그녀가 벤자민(브래드 피트 분) 앞에서 춤을 추는 씬이었습니다. (아래 사진 참조)



비록 이러한 영화들을 보고 난 이후 그녀의 이름을 찾아보지는 못했지만, 그녀의 모든 역할들만큼은 제게는 '우아함' 그 자체로 기억되고 있었네요.


3. 영화 보기 


먼저, 별 다른 화면 상의 변화 없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구성이 처음에는 조금 헷갈렸지만 두어번 후에는 적응이 됩니다.

회상하는 듯한 주인공의 모습 없이 곧바로 과거의 재스민이 등장하는 장면들이 당황스럽기 보다는 흥미로웠으니까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약간의 반전도 있습니다.

물론, 영화를 따라가는 동안 재스민의 성격을 완벽히 파악했다면 추리하기 어려운 반전은 아닙니다.


그럼 영화를 함께 짚어 볼까요?


영화를 보는 내내 사실은 감탄했습니다.

재스민의 우아함과 세련됨이 그녀의 허영을 매우 잘 가려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원하는 것은 모두 가질 수 있었던 그녀는 세상 물정은 모르는 소녀와도 같이 모두가 부러워할만한 활을 합니다.



비슷한 생활 수준을 갖추고 있는 '안주인'들과 즐겁게 수다도 떨고, 값비싼 명품들을 쇼핑하러 다니면서 말이죠. 얼마나 행복한 삶이었는지!

하지만 이는 모두 그녀의 남편이었던 할이 부도덕한 방법으로 축적한 부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고, 이 사실이 발각되자 그녀의 삶은 180도 바뀌어 버립니다.


순식간에 빈털털이가 된 그녀는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동생 진저를 찾아가 신세를 지게 됩니다.

진저가 사는 방식은 재스민과 무척이나 다른데, 이는 우디 앨런이 묘사하는 샌프란시스코의 풍경과 진저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 알 수 있죠.

 


바닷가 식당, 중국어 간판으로 가득한 거리, 어딘가 거칠고 촌스러워보이는 사람들. 심지어 그녀에게 성희롱을 시도한 치과 의사까지.


재스민은 이 모든 것들을 못 견뎌하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삶을 꿈꾸며 어떻게든 이겨내고자 결심합니다.

그러나 우스꽝스러운 것은 그 어떤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녀의 현재 모습입니다. 여태껏 오로지 남편에게만 기대어 살아왔기 때문이죠.

결국, 그녀는 컴퓨터 수업에서 알게 된 친구에게 제대로 된 남자를 아냐고 묻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마치 운명처럼 - 사실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얄밉게도 - 정말이지 괜찮은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정부에서 일하고 있는 그 남자는 장래가 유망한 정치인으로, 1년 전 아내를 잃은 보기 드물게 괜찮은 싱글남이었는데요.

재스민은 현재 자신이 처한 끔찍한 상황으로부터 그녀를 구해줄 사람이 바로 그라고 생각했는지,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그의 환심을 삽니다.


마침내 그에게서 결혼을 약속받은 그녀는 그러나 - 반지를 고르러 가던 중 진저의 전 남편인 오기를 만나게 되고, 그렇게 그녀의 거짓말은 들통나고 맙니다.


인생 역전의 기회가 '과거'에 의해 무너져버린 재스민.

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단순히 잘못된 과거 때문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녀가 숨기고자 했던 과거는 사실은 그녀가 모두 자처했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끝까지 남편 할을 처음 만났을 때 흘러나왔다는 '블루문'에 대해 혼자 중얼거리는 재스민을 보며

그녀가 허영과 이기심으로 똘똘 뭉쳐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앞서, 어쩌면 그녀의 모습이 우리 모두에게서 발견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우리도 겉으로는 그 누구보다도 우아하고 세련된 듯 행동하지만, 사실 그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것들은 부끄럽고 추악한 것일 경우가 종종 있듯이 말입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는 영화, 블루 재스민.

그녀의 화려했던 삶이 우울(Blue)로 끝맺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리고 앞으로도 그녀가 이 '우울함'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만 같은 느낌은 

전적으로 그녀가 가진 허영과 이기심이 가져다 주는 공허함 때문일 것입니다.


깊어가는 밤, 좋은 영화를 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Posted by 호양




1. 지극히 개인적인 평점: 9/10


사실 평점을 내리기가 정말 애매할 정도로,

무엇이라 말하기 힘든, 규모가 큰 영화입니다.


볼까 말까 하고 있다면 꼭 볼 것을 추천드리며, 2시간 20분여의 영화가 지루하지 않게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1점을 뺀 것은 너무 많은 것이 담겨있는 탓에 이야기의 주인공이나 흐름을 한 번만에 100% 이해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2. 미리 보기


영화는 리우젠원(劉震雲)의 소설 <溫故一九四二(Remembering 1942)>를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펑샤오강(冯小刚) 감독이 연출하였습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시간적 배경은 제목에서도 드러나 있듯이, 중일 전쟁 기간 중인 1942년입니다. 

공간적인 배경은 중국의 하남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당시 하남성은 전쟁뿐 아니라 심한 가뭄이 겹쳐 주민 300여만이 기근으로 사망한 역사적 기록이 있습니다. 영화는 이러한 시간, 공간을 잘 포착, 담아내어 재난과 전쟁 속에서 가족이 해체되어가는 과정을 비교적 객관적이고 참혹하리만큼 실제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3. 영화 보기 


IFC몰 내의 CGV 여의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2013 중국 영화제는 6월 16일(일), 

장쯔이, 양조위, 송혜교 등이 등장하여 화제가 된 '일대종사(一代宗師)'를 개막작으로 그 시작을 알렸습니다.


저는 이번 축제의 상영 영화 중, 6월 18일(화)요일 저녁 8시에 잡힌 <1942(一九四二)>를 보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중국 영화제'라는 타이틀로 여는 축제이기에,에 최소한 하나 정도의 부스는 기대하였으나

'축제'라는 타이틀이 부끄러울 정도로 광고 영상만이 몇 몇개의 스크린에 재생될 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중국 영화제'의 존재조차 모를 정도의 규모라 큰 실망을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와서는, '중국 영화제'가 아니었다면 극장에서 접해보기 힘들었을지도 모르는 훌륭한 중국 영화를 감상했다는데 만족했습니다.


그럼 영화를 함께 짚어 볼까요?


영화에 등장하는 가장 반가운 얼굴은 단연 <피아니스트>, <킹콩>등으로 유명한 애드리언 브로디였습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개인적으로, 한창 그에게 빠져있엇던 때가 있엇는데, 심지어 그를 만나기 위해 미국에 가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였죠.

물론 철저한 금사빠인 저는 곧 또 다른 누군가에게 금방 사랑에 빠져 버리고 말았지만...(흠흠)


그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42년 이후 중국 하남성에서 일어나는 기근과 중일 전쟁의 비참함을 중국 정부와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미국 타임지의 기자 '화이트'로 등장합니다. 그러니 위의 사진처럼 늘 말끔한 모습일 수만은 없죠.


출처: 네이버 영화


실제로 그는 두 번째 사진처럼 하남성의 피난민들의 대열에 동참하여 이들의 대 이동과 굶주림, 전쟁 속의 피난을 사진 속에 담아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타임지의 특파원이었던 시어도어 화이트(Theodore Harold White)는 실존 인물로 하남성의 현실을 중국 정부와 세상에 널리 알려 피난민 구호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이라고 합니다. 1946년 중국 국민당 정부의 무능력과 부패를 꼬집고 부상하는 공산당에 대해 분석, 설명한 책 'Thunder out of China'를 발간하기도 했으며, 이 책이 중국 공산당의 집권에 도움을 주었다는 평가도 실제로 존재한다고 해요. 


하지만 영화는 '화이트'라는 기자에 역할에만 주목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남성의 지주였던 '동 어르신'과 그의 가족들 (딸, 아들, 아내, 며느리) 그리고 그가 거느린 하인들과 그의 식솔들.

들이 피난길에 오르며 겪게 되는 굶주림, 전쟁의 피해로 하나 둘 씩 죽거나, 흩어져 결국 '동 지주'가 혼자 남게 되는 과정을 담아내는 데

그 스토리와 영상, 장면들이 모두 일품입니다. 그리고 당시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비꼬는 듯한 장면들이 들어가서 한숨 어린 웃음을 자아냅니다.


중간 중간 들어가는 기독교적인 이야기 역시 종교를 전적으로 옹호하거나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인간적인 시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신의 논리를 보여주고자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때로는 너무나 실제적으로 묘사된 전쟁 장면으로 - 대표적으로, 폭탄에 팔, 다리를 잃고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에 대한 여과 없는 표현 - 

몸이 저절로 움츠러들곤 했지만 그렇기에 더욱 빠져들 수 있었던 영화.


인간, 사욕, 정치, 부패, 가족, 전쟁, 배고픔, 욕정, 신앙, 사명감 등 

다양한 사회적인 가치나 개념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생각하게 하는 영화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대만족이었는데요.

사색에 잠기고 싶으시다면, 혹은 역사 및 전쟁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1942. 강추입니다!




Posted by 호양



1. 지극히 주관적인 평점: 6.5/10


2. 짚고 가기


영화는 다음에서 연재가 되었던 Hun 씨의 동일 제목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웹툰을 본 사람으로써, 특색 강한 캐릭터가 가장 마음에 들었었는데요.

영화 역시 그 캐릭터 하나만큼은 제대로 살리고 있습니다. 

(물론... 김수현 씨의 북한말이 조금 어색하기는 했으나)


김수현 씨의 첫 주연 영화로 개봉 전 부터 이슈가 되었고,

온라인 트레일러 홍보 등 마케팅 측면에서 홍보가 잘 된 영화입니다. 


3. 영화 보기


그럼 먼저 웹툰 캐릭터 VS 영화 캐스팅을 비교해 볼까요.



확실히 영화 내에서 배우들은 웹툰캐릭터의 이미지를 잘 살려내고 있습니다.

특히 동구의 망가지는 연기는 김수현씨가 아니었다면 할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실감납니다. 

뿐만 아니라 망가질 때 조차 눈을 땔 수 없는 그 복근... 네. 정말 매력이 넘칩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거슬리던건 북한 말투.

손현주 씨나 박기웅 씨와 비교가 되서 더 그랬는지는 몰라도

김수현 씨의 말투는 북한 사람의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예상 외로 눈에 들어오던건 다른 남 배우들이었는데요.

리해랑 역을 맡은 박기웅 씨나, 리해진 역을 맡은 이현우 씨 모두 역을 잘 소화해 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박기웅 씨는 특유의 깐족 거리는 연기와 함께

'뭘 하든 재미는 있어야 하지 않갔어?'라는 포스터의 메인 대사처럼

그런 삶을 추구하고, 또 직접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게 연기를 통해 보여집니다.


이현우 씨 역시 원류환에 대한 무한한 존경과 사랑으로 똘똘 뭉쳤다는 것이

조그만 행동, 표정 묘사 등에서도 묻어나오더군요. 물론 그게 너무 진지한 톤으로 가는 경향이 있어

영화를 보는 중간 중간 '게이 라인'이 비추어지는 바람에 의도와는 다르게 웃음 포인트가 되기도 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평점을 낮게 준 것은 웹툰을 본 사람으로써, 뭔가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정말 웹툰을 더할 것도 덜할 것도 없이 그대로 빼다 박은, 어떻게 보면 신기할 정도로 웹툰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중간 중간의 에피소드도, 캐릭터들의 최후도, 열린 결말도, 똑같습니다.


하지만 이왕 각색할 것이었다면, 조금 색다른 해석을 시도해 봤으면 좋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계속해서 남더군요.

웹툰을 보고 이미 내용을 아는 사람이었다면 남배우들의 매력을 빼고는 더 얻어갈 것이 없는 영화랄까요?


비교를 하자면 2013년 판 <위대한 개츠비>의 경우 원작이 있지만 나름대로 루어만의 해석이 들어간 씬들이 영화를 보는 묘미가 있었죠.

그런 감독의 터치가 느껴지지 않는 영화라 아쉬웠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들 보셨는지 궁금하군요.





Posted by 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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