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극히 주관적인 평점:  9/10


2. 짚고 가기


모두 다 잘 아시겠지만 영화는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라는 책을 바탕으로 각색한 작품입니다.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출연하는 이유도 있고,

워낙 본 소설이 명작으로 소문이 나서인 이유도 있고,

고전을 아름다운 영상미와 자신만의 해석을 담아 각색하기 유명한 루어만이 감독을 맡았기에

이런 저런 이유로 이 영화는 개봉 몇 달, 아니 심지어 개봉 되기 전 해부터 많은 관심을 모아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작년, 영화의 첫 트레일러를 보았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화려한 영상미에 압도되어 무진장 기대를 했었죠.



2013년 판 <위대한 개츠비>는 칸 영화제의 개막작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동일 소설을 각색한 동일 제목의 영화 1974년 판 <위대한 개츠비>가 있습니다.


두 버전을 비교해 보자면 2013년 판 <위대한 개츠비>는 1920년을 현재의 시각으로 풀어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속 삽입된 사운드 트랙 역시 비욘세, U2, 라나 델 레이와 같은 신세대 가수들의 목소리가 특징입니다.

뉴욕을 배경으로 한 빠른 비터의 음악이 울려 퍼질 때는 마치 지금 뉴욕에 가면 영화와 같은 모습이 아닐까, 착각하게 만듭니다.

화려한 파티 장면 역시 눈을 끄는데요. 3D를 노리고 만들었다는게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반드시 필요했던걸까? 라는 질문에는 글쎄요,

개인적으로는 좀 더 개별 인물들의 감정 선의 디테일함을 살리는 데 치중했다면 작품의 의도가 더 살지 않았을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74년 판 <위대한 개츠비>는 바로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조금 오래 된 영화니 시각적인 매력은 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클래식한 음악과 클로즈업의 활용으로 인물의 심리 묘사에 치중했다고 하니 2013년 판과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저, 호양도 실제로 아직 보진 않았지만 조만간 시간을 내어 볼 계획입니다.

그 전에 다른 분들이 이야기하는 두 버전의 차이점을 간단히 적어보려고 해요.


현대 영미문학의 대가라고 일컬어지는 <위대한 개츠비>는 두 남녀간의 개인적인 사랑 이야기를 넘어서서

당시의 사회상과 아메리칸 드림 등에 관해 풍부하게 묘사해 놓았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두 버전 모두 이러한 이야기를 담아내고는 있지만,

2013년 버전이 조금 더 개츠비와 데이지, 두 인물간의 사랑이야기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었다고 합니다.

또한, 힙합 일렉트로닉 음악을 삽입하여 현대적인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반면, 1974년 버전은 시대와 개인을 아우르고 있으며, 최대한 1920년대를 재현하려고 한 작품입니다.


개인적인 기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테지만, 2013년 버전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영화를 보고 책을 본 경우인데, 책의 분위기를 망쳤다는 일부 사람들의 말에 조금은 공감이 되지 않았거든요.


책의 분위기가 좀 더 무겁고 우울했던 것은 맞지만, 영화 역시 원작에 정말 충실해서 만들었으며,

오히려 원작에 기술되어 있지 않은 대사나 서술 중 루어만 감독이 자신만의 해석을 덧붙여 영화에 삽입한 부분이

정말 소름끼칠 정도로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거든요. 마치 피츠제럴드가 정말로 이렇게 생각하고 넣은 부분인 것 같다, 라는 느낌.


예를 들면, 세계 곳곳에서 개츠비에게로 보내져 오는 와이셔츠와 같은 옷감들을 던지는 장면에서

데이지는 눈물을 터뜨리고 마는데, 이 부분은 그대로 책에 묘사가 되어있지만 그 이유는 명확히 기술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닉(토비 맥과이어 분)의 독백으로 처리가 되죠.

데이지는 5년 간의 심정을 어떻게 표현할 지 몰라 그저 '이렇게 아름다운 색깔의 와이셔츠는 처음 봐.'라는 말 한 마디만 했다고.


3. 영화 보기


그럼 간단히 영화를 볼게요.


내용적인 부분은 이미 책을 통해서 접하신 부분이 많이 있을테니 저는 인물 중심의 설명을 하려고 합니다.


사실 2013년 판 <위대한 개츠비>는

레오나드로 디카프리오와 바즈 루어만 감독의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7년만의 재회라는 점에서 각광을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개츠비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인 데이지 역을 맡은 캐리 멀리건 역시 눈부신 미모로 뭇 남성들로 하여금 아련한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한 아우라를 풍겼는데요. 


이 두 명의 주연 이외에도 아래 포스터처럼 각각의 역할에 정말이지 잘 맞는 배우를 선정한게 아닐가 감탄하게 됩니다.



아, 다만 하나 아쉬웠던 점을 꼽으라면_

책에는 닉(토비 맥과이어 분)과 조던(엘리자베스 데비키) 사이의 러브 라인도 서술되어 있는 반면, 영화에서는 이에 대한 묘사가 없었던 점.



물론 그래서 좀 더 개츠비와 데이지의 러브 라인에 집중할 수 있었던 부분도 있지만,

닉과 조던 사이의 감정 선을 집어넣은 작가의 의도를 살릴 수 있었다면 더욱 좋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은 쓸쓸하기 그지 없었죠.


그렇게 화려하던 개츠비, 그러나 그의 장례식에는 그 누구도 찾아와주지 않았고.

개츠비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데이지는 남편 톰과 함께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으니.

자신을 향한 엄청난 사랑이, 그리고 그에게도 그러한 사랑을 보여주기를 바라는 개츠비가, 데이지는 아마 부담스러웠던 걸까요?


그녀의 마음을 담은 것 같은, 영화에 삽입된 라나 델 레이의 <Young and Beautiful>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Posted by 호양

 

 

 

1. 지극히 개인적인 평점: 9/10

 

2. 짚고 가기

 

감독 레미 베잔송이 실제 연인과 함께 각색한 영화.

임신부터, 출산, 육아까지, 영화가 아니라 실제 같은 영화입니다.

그래서인지 영화 제목인 <해피 이벤트>를 검색하면 '해피 이벤트 실제 임신' 등의 키워드가 따라 나오더군요.

 

하지만 루이즈 보르고앙은 출산과 육아의 경험이 없는 미혼의 여배우라고 합니다.

그리고 감독 역시, 아이를 길러본 적도 결혼도 하지 않은, 심지어 남자.

이 사실을 알고 나니 이러한 조합으로 이토록 사실적인 영화를 만들어냈다는게 놀랍기만 합니다.

 

 

 

주연을 맡은 여배우 루이즈 보르고앙의 본명은 아리안 보르고앙으로

철학 교수인 아버지와 프랑스어 교수인 어머니 아래에서 태어나

배우가 되기 전에는 미술 선생님이 되기 위한 안정적인 길을 걷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교원자격시험에서 떨어지고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 기상 예보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면서 방송인으로 활약.

이후 영화계의 러브콜을 받고 배우로 전향합니다. 능력과 끼가 출중한 사람임에 틀림없는 것 같아요.

기본적인 미술 학도로서 미술에 대한 조예도 깊고, 성격까지 서글서글하다는 그녀.

현재 프랑스에서 떠오르는 스타로 주목을 받고 있다는게 어쩌면 당연할 것 같습니다.

 

 

 

루이즈의 남편 역으로 나온 피오 마르마이 역시 수려한 외모와 함께 연기력 까지 겸비한 신예 배우죠. (어째서 이런 사진만이...)

 

여하튼 두 배우의 열연과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엘리에트 아베카시스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는

"영민한 시나리오를 실현할 감동적인 등장 인물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는 완벽한 캐스팅(Filmactu, Pierre Delorme)"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럼 영화를 되돌아 볼까요?

 

3. 영화 보기

 

영화는 우선 스토리 전에, 영상이 아름답습니다.

 

 

영화의 첫 부분의 푸른 빛이라던지, 바바라가 물에 빠지는 묘사적 장면이라던지, 마지막 엔딩 장면까지 무엇 하나를 꼭 꼬집을 것 없이 말이죠.

그러고 보니 블루 컬러를 많이 활용했다는 느낌이 드네요.

 

영상을 차치하고라도, 영화는 스토리 전개에 따른 바바라의 디테일한 감정 변화 묘사가 일품입니다.

 

부분적 독백이나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로 자신의 감정을 관객들에게 알려주는 바바라에게, 아마 많은 여성분들은 공감하셨을거에요.

 

사랑이나 결혼, 출산, 육아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두 남녀가 만나 가정을 이루는 데에 있어

아무런 문제 없이 100% 행복으로만 가득찬다는 건 정말 비현실적이죠.

이것을 인지한 감독은 영화 속에 최대한 현실을 담아내려 노력합니다.

 

 

출산과 육아를 위해 자신의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엄마, 바바라.

 

 

그리고 역시 꿈을 포기하고 돈을 벌기 위해 집을 나서야 하는 아빠, 니콜라스.

 

 

부부가 된 두 연인은 바바라의 임신 이후 그토록 원하는 섹스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죠.

그 뿐인가요. 출산 이후에는 번번히 훼방을 놓는 아이 때문에 역시 로맨틱한 잠자리는 매번 실패하기 마련입니다.

 

한 아이의 부모가 된다는 일은 이렇게, 반드시 '해피 이벤트'일 수가 없죠. 오히려 고귀하고도 고된, '현실'입니다.

 

아직 미혼에다 결혼이 머나먼 얘기라고 생각하고 있는 저로서는

영화를 보면서 정말 결혼도 결혼이지만 출산과 육아는 보통 일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얼마나 나이가 들고 준비가 되면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걸까, 라는 두려움이 조금 앞서더군요.

 

물론 영화 속의 딸 아이는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러웠지만. 아직은 제 스스로가 더 중요한 나이니까요.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입니다.

 

이 부분은 영화 속에 나오는 상당수의 거침없는 장면들 때문인데요.

바바라와 니콜라스의 잠 자리 묘사와 바바라의 음담패설(?)이 여과없이 표현됩니다.

 

 

감독은 실제로 임신에 대한 진부한 이미지를 벗어내고 사실적이고 관능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해요.

그리고 임신한 여성의 폭발적인 성욕과 관능적인 면모를 여과없이 보여줌으로써 임신이 가지는 미학과 인체의 관능성을 강조하고 있죠.

 

영화는 열린 결말입니다.

 

한 바탕의 싸움, 혼란, 가출, 그리고 만남. 그리고 각자 성장해 가는 두 사람.

바바라는 그토록 싫었던 엄마를 이해하게 되고, 니콜라스는 바바라의 고통을 이해하게 됩니다.

 

 

돌아온 바바라는, 니콜라스에게 처음 임신 소식을 알려주었던 카페에서 다시 그를 만납니다.

그리고 똑같은 소식을 전합니다. 이들은 과연 잘 해쳐나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잘 해쳐나갈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잘 해쳐나가고 계십니까?

 

 

 

Posted by 호양

 

 

 

1. 지극히 개인적인 평점: 8/10


2. 짚고 가기

.

<第36個故事>(36번째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2010년 대만에서 개봉하여 한국에서는 2011년 7월 7일에 개봉.

 

영화에 등장하는 '두얼 카페'의 주인인 두얼 역은 계륜미가 맡았습니다.

 

 

그녀는 <말할 수 없는 비밀>로 대대적인 스타가 되었죠. 

<남색대문>으로 영화계에 데뷔, 이후 왕가위 제작 양조위 주연의 '지하철' '경과' 등의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두얼의 동생인 창얼 역을 맡은 배우 역시 언니인 두얼과 대비되는 성격과 외모 덕분에 영화 내내 눈이 가는데요.

임진희라는 이름의 그녀는 16살에 TV 예능 프로그램으로 데뷔하여 중성적인 매력으로 주목을 받았고,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는 그녀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라고 합니다.

 

영화는 2008년 '타이페이 영화제작 펀드' 조성에 따라 타이페이 시가 발표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타이페이라는 도시를 홍보하기 위해 기획되었고, 두얼 카페는 타이페이의 오래된 아파트가 모여 있는‘민셍’구역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실제 영화를 제작한 영화사 사무실 맞은편에 자리한 이 카페는 촬영 이후에도 실제로 운영되며 수익을 내고 있다고 하네요.


3. 영화 보기

 

이 영화는 귀엽습니다.

그래서 많은 여성분들이 좋아할 것 같은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네이버 영화평에 따르면 남성 분들이 더 많이 보셨고, 더 높은 점수를 주셨더군요.

조금 의외였습니다.

 

스토리는 잔잔합니다.

 

두얼이 오래도록 꿈꿔왔던 것은 우아한 카페 운영. 그런 꿈을 드디어 이루게 되지만 손님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심지어 두얼의 이전 직장 동료들이 선물이랍시고 준 잡동사니들은 쓸데없이 카페 곳곳을 차지하며 처치 곤란, 골칫덩어리가 되어 버리죠.

그러던 어느 날 동생 창얼의 아이디어로 그 잡동사니들 중 헌 책을 물물교환에 성공하게 되고, 이후 창얼은 두얼 카페를 '물물교환을 할 수 있는 카페'로 홍보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얼 카페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카페로 거듭나고, 처음에는 자신의 요리 실력이 물물교환에 가려지는 것만 같아 창얼의 아이디어를 탐탁지 않아하던 두얼 역시 35개의 비누에 담긴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세계 여행'이라는 꿈을 꾸게 된다는 어떻게 보면 특별할 것도, 화려한 것도 없는 그저 그런 일상의 이야기들.

 

하지만 영화는 보는 내내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의 주인공들에게가 아니라, 이곳 저곳,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어쩌면 나와 당신이었을지도 모르는.

 

- 차 사고가 났을 때, 돈을 받을 것인지 꽃을 받을 것인지? 

- 세계 여행과 공부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

- 당신의 마음 속에 가장 큰 가치는 무엇인지?

 

이 세 가지 질문들에 대한 사람들의 답과, 그 답에 대한 이유는 제각각 다릅니다.

 

그걸 보면서 어쩌면 감독은 관객들 역시 질문에 각자 마음 속으로 답해보기를 바란 것은 아니었을까요.

 

여러분들은 어떤가요?

 

다음으로 눈을 끌었던 건 영화 촬영 기법입니다.

 

 

창얼이 스튜어디스들에게 이야기를 해 줄 때, 화면은 여러 번 창얼의 단독 컷이나 창얼과 두얼만의 컷, 그리고 나서 다시 세 명의 스튜어디스가 이야기를 듣고 있는 컷이 번갈아가며 등장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뭔가 아리송했어요. 창얼의 이야기가 어디까지 진짜인 건지. 정말 창얼은 중학교밖에 나오지 않고 공부 대신 세계 여행을 택한 건지. 그 많은 도시들을 다 돌아다닌 건지. 아니면 이 모든 이야기들은 35개의 비누를 가져 왔던 남자의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지어낸 것들인지.

 

또 하나의 인상 깊었던 장면은 두 명의 두얼이 한 씬에 등장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두얼 카페에 자주 들려 여행 이야기를 들려주던 남자가 35개의 비누와, 두얼이 그린 35개의 그림 엽서들을 모두 가져가 버린 이후, 두얼은 여러가지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아마 그런 마음을 이렇게 표현한 거 겠죠. 그런데 우스운 것은 왼쪽과 오른쪽의 두얼이 각각 입고 있는 옷이 흰색과 검은색 계열의 옷으로 상반된다는 점입니다. 천사와 악마를 표현한 것이었을까요? 두얼은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해봅니다. 정말, 그림들은 가지고 가지 않았으면 더 좋았잖아, 하고 말이죠.

 

영화는 해피 엔딩입니다.

 

중간 중간, 조금 지루하기도 했지만, 어쩌면 우리의 일상이 그렇게 천천히 흘러가는 게 아닐까요.

비누와 엽서를 모두 가져가 버렸던 남자는 두얼에게 편지를 써옵니다. 당신 옆에서 커피를 만들고 싶다_라고.

그러나 두얼은 세계 여행의 꿈을 꿉니다. 두얼 카페에서 자신의 지분을 항공사에게 넘겨주고, 35개 도시로의 항공권을 얻어낸 것이죠.

 

여행하고 싶어지는 엔딩입니다.

 


 

 

Posted by 호양




타인의 삶 (2013)

The Lives of Others 
9.3
감독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출연
울리히 뮈헤, 세바스티안 코치, 마르티나 게덱, 울리히 터커, 토마스 디엠
정보
드라마, 스릴러 | 독일 | 137 분 | 201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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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극히 개인적인 평점: 7.5/10


2. 짚고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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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에 독일에서 개봉하여 한국에서는 2007년 3월 22일에 개봉, 2013년 1월 17일에 재개봉한 영화.


타인의 삶을 도청하고, 끝내는 보호해주는 비즐러 역의 울리히 뮈헤는

이 영화로 독일 최고의 영화상인 독일 아카데미(롤라상)의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고 합니다.

그는 위암으로 2007년 사망하여 더이상은 스크린에서 얼굴을 볼 수 없는 배우이기도 하죠.


영화는 2006년 개봉 당해 독일 영화상에서 11개 부문에 걸쳐 수상 후보에 올랐으며,

이 중 최우수 영화, 감독, 각본, 배우, 조연상 등 7개 부문에 걸친 수상 기록을 세웠습니다.


영화 대부분은 영화적 배경처럼 실제 동베를린에서 촬영되었고, 

영화에 등장하는 슈타지 건물 역시 실제 슈타지 본부로 쓰였던 건물이라고 하네요.


3. 영화 보기

영화의 마지막 엔딩씬이 주는 감동의 여운은 참 좋았지만,

보는 내내 조금은 독일인을 위한 영화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다룬 영화가 나오면

진실성 여부나 실제 사건의 참상 등이 논란이 되곤 하듯,

이 영화도 본국의 아픈 역사에 대해 색다른 시선으로 회고한다는 점에서

독일에서 큰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었던 거죠.


영화는 주인공인 비밀 경찰 대위 비슬러의 시선을 통해

동독의 비인간적이고 억압적이었던 인권탄압을 다루고 있습니다.


(실제로 1986년, 동독 정부의 비밀 경찰 조직인 슈타지는

10만명의 직원과 20만명의 정보원을 통해 본국의 국민들을 철저히 감시했습니다.)


영화 속에서 극작가 드라이만은 사상성을 의심받으며

그의 연인 크리스타와 함께 슈타지의 감시의 대상이 됩니다.


감시는 그 어떠한 뚜렷한 증거도 찾지 못한 채 계속되지만,

그 과정 속에서 드라이만과 크리스타의 삶에 감명을 받은 비즐러는 점점 인간적으로 변해가는데요.


슈타지의 사상성에 따라 타인을 '동지'와 '배신자'로만 정의내리던 그가

'아름다운 영혼을 위한 소나타'의 연주를 엿듣고 브레히트의 시집을 훔쳐 읽으며,

타인 역시 나와 같은 '인간'이자 '사람'으로 보는 법을 깨닫는다는 설정인 것이죠.


하지만, 약간의 의문이 듭니다. 이 설정은 얼마나 많은 설득력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영화의 초반부, 잠도 재우지 않으며 고문을 하는 것이 너무 잔인하지 않냐는 학생의 질문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던 그가, 배신자일지도 모르는 타인을 감시하며 인간적인 면모를 찾게 된다는 설정.


감시의 대상인 두 남녀가 자유로운 사상과 그 표현이 중시되는 예술가였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비즐러가 가차없이 냉정하고 비인간적으로 대하던 다른 '배신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 점에서 감독의 의도과 설정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예술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어쩌면

인간 존재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 표현, 감상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여

자칫 삭막할 수 있는 삶의 스펙트럼을 풍족하게 만들어준다는 데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 아름다운 영혼들의 몸부림에서 비즐러는 잊어버린 자신의 인간성을 되찾은 것은 아닐까요?


조금은 지루할지도 모르는 전개가 이어지지만,

영화 속 아이디어와 엔딩씬이 여운과 생각할 거리를 주는

조용히, 오래 그 명성을 이어갈 웰메이드 영화라고 봅니다.


4. 참고 자료

http://www.youtube.com/watch?v=FppW5ml4vdw

타인의 삶 HD 영문 예고편



Posted by 호양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2013)

Silver Linings Playbook 
8.8
감독
데이비드 O. 러셀
출연
제니퍼 로렌스, 브래들리 쿠퍼, 로버트 드 니로, 크리스 터커, 줄리아 스타일스
정보
로맨스/멜로, 코미디, 드라마 | 미국 | 122 분 | 201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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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극히 개인적인 평점: 9/10


2. 짚고 가기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실버라이닝(silver-lining)'은 먹구름의 환한 가장자리를 일컬으며,

인생에서의 상처와 고난 속에서 한 줄기 희망을 상징하는 단어입니다.


브래들리 쿠퍼와 로버트 드 니로 등

저명한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는 영화는

각 배우들의 명성에 맞게 연기자들의 열연이 돋보이는데요.


또한, 전형적인 미인상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자신만의 매력을 분명히 가지고 있는 여주인공 제니퍼 로펜스 역시

스물 셋의 비교적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연기력과 성숙미를 과시하며 본 영화로

<윈터스 본(2010>에 이어 두 번째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었습니다.



그녀는 <헝거 게임:판엠의 불꽃>에서도 캣니스 에버딘 역으로 출연하여

역사상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액션 여주인공, 그리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여배우 중 한 명으로 거듭났습니다.


실제로 최근 이루어진 미국 내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 남성들의 로망 1위의 여배우로 등극했다고 해요.

<자료 출처: http://etv.sbs.co.kr/news/news_content.jsp?article_id=E10001807793>


뛰어난 연기력은 물론, 배우로서의 진실성, 깨끗한 이미지(실제 3-4년간 스캔들이 하나도 없었다) 등

많은 긍정적인 요소들이 그녀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해준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앞으로도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


3. 영화 보기

로맨틱 코미디라는 개인적으로 크게 기대를 하지 않는 장르입니다.


대개 과정은 복잡다난하지만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으며,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코믹적 요소가 관객들을 기분 좋게 만드는

뻔한 도식의 영화들이 장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설정부터 조금 남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부인의 외도 장면을 목격한 이후 정신적인 충격에 사로잡힌 팻(브래들리 쿠퍼 분)

8개월 만에 엄마의 도움으로 정신 병원에서 퇴원한 이후로도

오로지 부인이었던 니키와의 재결합을 목적으로 매일을 살아갑니다.


니키가 가르치는 책들을 읽으며, 니키가 그에게 원했던 체중 감량을 위해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오매불망 니키와 다시 만나, 스스로 행복했다고 주장하는 결혼 생활의 회복을 꿈꾸는 거죠.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난 미망인 티파니(제니퍼 로렌스 분)의 도움을 받아

꿈에 한발짝 다가가기 위해 애쓰는데, 문제는 티파니 역시 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는 아니라는 것.

그녀는 남편 토니의 죽음 이후 외로움에 시달리며 회사의 모든 직원(심지어 여자들과도!)들과

성관계를 맺는 바람에 회사에서 해고 당하기에 이릅니다.

팻을 도와준다기에는 스스로 입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게 더 시급할 정도의 캐릭터인데요.


그러나 다행히도 이 불안하기 짝이 없는 두 사람이 춤을 추는 '프로젝트' 속에서

서로에 대한 마음을 열고, 상처를 치유하며, 결국은 사랑에 골인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물론,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의 뻔한 도식에서 많이 벗어나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충분히 특이한 소재와 따뜻한 결말이,

배우들의 호연과 코믹적인 요소와 함께 조화를 이루는

'웰 메이드' 로맨틱 코미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4. 참고 자료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본 예고편

http://www.youtube.com/watch?v=BUT28ws4Fn8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뮤직 비디오 with 버벌진트 '완벽한 날'

http://www.youtube.com/watch?v=Jsu95nJtE6w



Posted by 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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