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 왕이 된 남자 (2012)

Masquerade 
8.6
감독
추창민
출연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 김인권, 장광
정보
드라마, 시대극 | 한국 | 131 분 | 201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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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극히 개인적인 평점: 9.5/10


2. 짚고 가기

<도둑들>, <괴물>, <왕의 남자>를 이어 역대 흥행 최고 4위에 오르고,

2012년 대종상 시상식에서 역대 최다인 15개 부문에서 수상을 하는 영광을 안을 정도로,

그 예술성과 상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작품이라 할 수 있는 <광해, 왕이 된 남자>

<자료 출처: http://www.kmdb.or.kr/movie/md_basic.asp?nation=K&p_dataid=13229>


위에 언급된 영화들을 모두 본 사람으로써,

시나리오의 완성도와 영화적 요소들 간의 조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마음에 쏙 들었던 영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3. 영화 보기

개인적으로 이렇게 코믹적인 요소와 감동적인 요소가 잘 어우러진 영화가 있을까 싶은데요.


광해군(이병헌 분)의 명령 아래

그와 똑같이 생긴 하선(이병헌 분)을 찾아내는데 성공한 허균(류승룡 분).

광해가 반대 세력의 술수에 넘어가 독에 취해 몸져 눕게 되자,

그를 대신해 하선은 왕의 노릇을 하게 되게 됩니다.


픽션을 기본 무대로 설정하여 풀어가는 역사 이야기인지라

사실 여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느꼈어요.

물론, 진실 여부가 궁금한 관객들에게 친절히 그것을 짚고 넘어가는

리뷰나 기사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21005133643>


개인적으로 많이 와닿았던 부분은 무엇보다 하선의 변화 과정이었습니다.

왕의 계집질에 대한 만담을 일삼던 하선은 보름 간의 왕 노릇을 해내며

실제 광해조차 '정치'의 논리에 막혀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내기 시작합니다.


정치인으로서, 다스려야 할 사람들에 대한 '공감'이

무엇보다 중요한 자질로 부각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지속적인 정적들의 반란 시도에 대한 불안으로 초심을 잃고 스스로의 안위를 더욱 염려하는 광해보다

중전을 아끼는 마음이나, 대동법 시행, 외교에 있어 실리를 추구하는 모습 등 다양한 면모에서

진심에서 우러나는 공감과 이해가 근저에 깔린 하선의 선택이 돋보입니다.


처음에는 하선을 천한 신분 출신으로밖에 대하지 않던 허균도

그의 진심에 감동하게 되고 실제로 왕이 되고 싶다면 그를 도와줄 것을 제안하기에 이르죠.

왕의 곁에서 그를 지키는 도부장 역시 그가 가짜임을 알게 된 이후에도 자신에게만은 그가 진짜라며

마지막에는 자신의 목숨을 내걸면서까지 그를 위험으로부터 지켜냅니다.


여기서 어떠한 의도를 '읽을 수 있다'고 굳이 말하고 싶진 않습니다.

사극이라는 픽션무대를 배경으로 실제 현실에 대한 비판을 은근히 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싶지도 않구요.

그건 픽션을 읽어내는데 자주 등장하는, 어쩌면 지극히 진부한 해석일테니까요.


이러한 해석보다는 그저 내가 느낀 점을 요약하고 싶습니다.


진정 존경 받을만한 지도자는 어떤 정치적 논리에 앞서서

가장 먼저, 다스리는 사람에 대한 공감이 선행되어야 하며,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 아니 당연한 것으로 치부되는 사회가 오면 좋겠다 싶었어요.


4. 참고 자료

<광해, 왕이 된 남자> 메인 예고편

http://www.youtube.com/watch?v=pUN4avZfjzk

★ <광해, 왕이 된 남자> 미공개 에필로그 영상

http://blog.naver.com/newking2012/150152270566

중전 역의 한효주와 하선 역의 이병헌이 이후 다시 만나는 이야기


Posted by 호양



어느 날, 사랑이 걸어왔다 (2012)

Lullaby for Pi 
8.4
감독
브누아 필리퐁
출연
루퍼트 프렌드, 클레멘스 포시, 포레스트 휘태커, 맷 워드, 사라 웨인 칼리즈
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 캐나다, 프랑스 | 102 분 | 2012-12-13


1. 지극히 개인적인 평점: 6.5/10


2. 짚고 가기

원제는 '파이를 위한 자장가.'

IMDb(International Movie Database)에 따르면

10점 만점에 6.1점을 기록할 정도로 좋은 평을 받지 못했는데

한국에선 평균 8.4점을 기록하고 있으니, 이런 잔잔한 로맨스를 많이들 좋아하나보다, 싶네요.


3. 영화 보기

도입부의 빠른 전개가 인상깊었어요.


별다른 설명없이, 그저 우연으로 맺어진 인연.

흑백 영화를 즐겨보는 싱어송라이터 샘과 조셉핀의 첫만남이 그랬고,

폴라로이드 사진을 즐겨찍는 영사 기사 파이와 샘의 첫만남도 그랬죠.


사랑하는 조셉핀을 잃은 샘은 더이상 노래를 부르지 않게되고,

이미 죽은 그녀의 전화를 무작정 기다리며 그녀와 함께 머물던 호텔 방을 떠나지 못합니다.

그런 샘의 방에 불쑥 들어온 파이는 다짜고짜 화장실 문 뒤에 숨었다가, 샘이 잠 든 사이 떠나버리고.

이 비밀스러운 여자는 이후 틈날때마다 샘을 찾아와 화장실 문 뒤에서

그의 노래를 듣고, 또 함께 이야기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무엇보다도 서로 얼굴도 모른 채 한참을 그렇게 지낸다는 것이

이해가 잘 되지 않았고, 공감 역시 잘 안 되었어요.


조셉핀을 잊지 못하는 듯한 샘 곁을 맴도는 파이도 답답하게 느껴졌고, 또

자신에 관한 노래를 부른 샘에게 격력하게 키스를 퍼붓는 파이의 감동도 크게 와닿진 않았어요.


그나마 좋았던 건, 샘의 마지막 선택.

샘 안에 남아 있는 조셉핀의 흔적에 상처를 입은 파이는

샘의 친구 조지의 설득으로 결국 다시 샘의 호텔로 찾아옵니다.

두 사람이 화해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마침 걸려온 전화.


이 때, 샘은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그리고 파이와 함께 욕조의 거품 속으로

옷을 입은 채 몸을 담굽니다. 웃으면서 말이죠.


샘에게 있어 둘도 없이 사랑했던 사람을 마음 속에 묻고,

파이에게 있어 잃어버린 시간들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는다는 것은

어쩌면 가장 어려운 일 중에 하나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들은 용기를 내었고, 

그래서 사랑을 얻은거죠.


다시 상처입을까 두려워서

새롭게 찾아온 사랑의 기회를 놓치기 보다는

마음껏 상처받고, 또 누군가에게 그 상처를 치유받으며

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사랑해야 한다는 메세지의, 따뜻한 영화입니다.


4. 참고자료

http://youtu.be/O49RoslC1BE

<어느 날, 사랑이 걸어왔다> 예고편


http://youtu.be/X2-ph--xekI

<어느 날, 사랑이 걸어왔다> 듀엣곡 영상



Posted by 호양



7번방의 선물 (2013)

8.9
감독
이환경
출연
류승룡, 박신혜, 갈소원, 오달수, 박원상
정보
드라마 | 한국 | 127 분 | 201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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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극히 개인적인 평점: 8.5/10

 

2. 짚고 가기

<각설탕>과 <챔프>에서 각각 아역 김유정과 김수정을 캐스팅했던

이환경 감독의 이번 선택은 <부탁해요 캡틴>란 드라마에도 출연했던 갈소원이었습니다.

(출처: OBS 뉴스)

 

<7번방의 선물>에서 이용구(류승룡 분)의 하나뿐인 사랑스러운 딸,

이예승을 연기한 갈소원은 연기가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사랑스럽기까지 한데요.

실제 200: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이 되었다고 해요.

캐스팅 당시에는 지원자들 중 연기 꼴등이었지만,

3개월간의 연기지도를 통해 기가 막힐 정도로 성장했다는군요.


<7번방의 선물>은 이렇다 할 스타급 배우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개봉 6일만에 200만 관객을 끌어들이는 등 놀라운 흥행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개봉은 작년 크리스마스 즈음이었으나 태풍 볼라벤으로 세트장이 부서지는 바람에

개봉을 1월 말로 연기하게 되었다는 영화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갈 듯 하네요.

 

3. 영화 보기

개인적으로 류승룡의 지적 장애 연기를 보며 <아이앰샘>의 바보 아빠 샘이 떠올랐습니다.

샘 역시 딸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이른바 딸바보 아빠로

그 사랑을 연기로 표현하여 많은 사람들을 울렸기 때문이죠.


또 교도소라는 공간적 배경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2010년 개봉한 <하모니>가 겹쳐졌어요.

극 중 나문희 역시 결국 사형을 당하고, 김윤진의 아이 역시 입양된다는 점이 유사한 설정입니다.

 

하지만 <7번방의 선물>만이 가지고 있는 관전 포인트는 역시

류승룡이 소화해 낸 한국형 지적 장애 연기, 그리고 갈소원의 똑똑한 7살 연기입니다.

권력 아래에 무자비하게 짓밟힌 이용구의 인권 역시 극 중 내내 아프게 다가오는데요.

마지막 즈음에 자신의 죽음을 직면한 이용구의 '살려달라'는 절규는 정말 가슴 아팠죠.

 

4. 참고 자료

http://youtu.be/bW7fmZTylI4

<7번방의 선물> 예고편

http://youtu.be/QKVK270x6q0

<7번방의 선물> 언론 시사



Posted by 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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